식품물가, 지난 5년간 27.1%↑…사과 61%·커피 44%·수입소고기 41%·빵 39% 상승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8 1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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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먹거리 가격 오름세도 두드러져
▲ 사진=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제공/연합뉴스]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수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먹거리 가격이 지난 5년간 급등했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식품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7.1로 2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7.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식품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다.

식품 물가 상승은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를 끌어올렸다.

생활물가는 5년간 20.4% 올랐다.

식품이 27.1% 오르는 사이 의류와 전기·가스 등 식품 이외 품목은 16.4% 상승했다.

가격이 껑충 뛴 식품을 품목별로 보면 김은 5년간 54.8% 올랐으며 계란은 44.3% 상승했다.

식용유는 60.9%, 참기름은 51.9% 각각 올랐다.

국수는 54% 뛰었으며 빵은 38.7% 올랐다.

국산 소고기가 9.3% 오른 사이 수입 소고기는 40.8%나 상승했다.

커피는 43.5% 올랐다.

사과는 60.7% 올랐으며 귤은 무려 105.1% 상승했다.

상추, 시금치, 오이 같은 채소도 40% 넘게 올랐다.

고등어와 오징어는 3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교적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하는 구내식당 식사비는 24.3% 상승했다.
 

▲ 사진=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입 과일 판매대 [제공/연합뉴스]

최근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먹거리 가격 오름세도 두드러진다.

과일에서 고기, 생선,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수입 과일은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망고는 평균 소매가격이 개당 5천원 안팎이었지만 이제 7천원이 넘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망고 가격은 7천113원으로 33% 상승했다.

파인애플 가격은 개당 7천933원으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바나나는 100g당 332원으로 작년보다 11% 올랐다.

대표 수입 과일의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할당관세 종료와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수입산 소고기도 비싸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미국산 갈비살(냉장)은 지난 5일 기준 100g당 5천37원으로 1년 전(4천424원)보다 13.9% 올랐다.

수산물도 수입산 의존도가 큰 품목들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입 조기(부세)는 냉동 중품이 한 마리에 4천492원으로 작년(3천786원)보다 18.7% 올랐다.

고등어는 수입산(염장) 상품 한 손이 4일 기준 1만259원으로 작년(7천511원)보다 36.6% 상승했다.

국산(염장) 중품 가격은 8.6%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고등어는 국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노르웨이산 소비가 많아졌는데 노르웨이 정부가 어획량을 제한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고환율까지 겹쳐 가격이 급등했다.

명태(원양·수입)는 한 마리에 4천173원으로 5.7% 올랐으며 새우(수입 흰다리)는 10마리에 5천266원으로 10.1% 상승했다.

다수 전문가는 달러당 1천400원대의 고환율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누적 물가 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고환율 장기화는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요인이 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먹거리와 관련된 것은 수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과일이나 곡류는 물가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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