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쁜 날인데"...일부 예식장, 부대시설 이용강요·계약금 환급거부도

이준섭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5 09: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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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일부 결혼식장들이 부대시설 이용을 강요하거나 계약 해제 때 계약금 환급을 거부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 예식장 절반이 부대시설과 서비스 이용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10월 '미스터리 쇼핑' 방식으로 서울 및 6대 광역시 예식장 200곳의 거래조건을 조사한 결과, 92곳(46.0%)이 예식장을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해당 예식장의 부대시설이나 서비스를 이용했다. 

 

또 이들 예식장 모두 의무적으로 피로연 식당을 이용하도록 했고, 이 밖에도 △폐백실(42곳, 31.6%) △꽃장식(24곳, 18.0%) △폐백의상(22곳, 16.5%) 순으로 이용을 강요했다.(중복응답)

 

하지만 예식장 표준약관에 따라 사무실 내의 보기 쉬운 곳에 약관과 이용요금을 게시한 예식장은 1곳(0.5%)에 불과했다. 계약해제 시 계약금 환급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따르고 있는 업체는 47곳(23.5%)뿐이었다.

 

소비자원은 예식장을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이용 가격 등 중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면 정보탐색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별도로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소재한 예식장 439곳의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상품별로 세부 가격을 표시한 곳은 35개(8.0%)에 불과했다. 계약해제와 관련된 위약금 정보를 게시한 곳도 3개(0.7%)에 그쳤다.

 

소비자원이 최근 2년간 서울 및 6대 광역시 예식장을 이용한 998명(결혼 당사자 798명, 혼주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식장소로 전문 예식장을 이용한 경우가 50.9%(508명)로 가장 많았고, 일반 예식장 25.3%(252명), 호텔 예식장이 14.6%(146명)로 뒤를 이었다. 

 

결혼 당사자(798명)의 예식장소에 대한 만족도는 종교시설(5점 만점에 3.68점), 하우스 웨딩(3.59점), 공공기관(3.52점) 순으로 높았고, 일반 웨딩홀(3.22점)과 전문 웨딩홀(3.35점), 호텔 웨딩홀(3.44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제공=한국소비자원

이 같이 예식장 이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2016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예식장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623건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계약해제 시 계약금 환급을 거부·지연'한 경우가 261건(4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도한 위약금을 청구'한 경우가 184건(29.5%), 예식사진 미인도 등 '계약불이행(불완전 이행 포함)'이 103건(16.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계약시점과 위약금이 파악되는 405건을 분석한 결과, 368건(90.9%)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 권고하고 있는 위약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소비자에게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예식장 이용 시 예식일자를 고려해 신중히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서에 예식시간, 식사메뉴, 지불보증인원 등의 주요 계약 내용과 구두 설명 내용 중 중요한 사항을 반드시 기재해 분쟁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며 "업계는 중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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