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추락 가시국면으로...코로나19 부실대처, 사학비리로 지지율 급락

최용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0 08: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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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 여행장려 여파…아베 비판 여론이 지지율의 두배

마이니치신문 조사…유권자 84% "긴급사태 다시 발령해야"

▲ 아베의 레임덕인가? 민심 누수가 심각하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은 준비가 덜 된 듯하다. 정권 교체는 요원해 보인다. [출처=연합뉴스]

 

 

아베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인가? 올해 가을 예상되는 일본 집권 자민당 간부 인사를 앞두고 차기 총리 경쟁과 맞물린 샅바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베의 인기가 급실종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는 와중에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여행 장려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일본 유권자 1053(유효 답변자)을 상대로 18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관광산업을 살리겠다며 여행 비용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확진자가 많은 도쿄를 제외하고 22일부터 고투 트래블을 시행하기로 했는데 응답자의 69는 도쿄 이외의 지역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일본에서는 18일 기준으로 일본내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66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5628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일주일 간 확진자는 3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999명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의 확진자 급증 추세에 대해 "당장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할 상황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는 뜻을 반복해 밝혔다.

 

이 역시 여론과 동떨어진 태도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해야 한다는 의견은 84에 달했다. 응답자의 20는 일본 전역에, 64는 지역을 한정해 긴급사태를 재선포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긴급사태에 대한 국민들 생각 달라

 

이처럼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할 상황이 아니라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이런 민심은 교도통신의 여론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17~18일 진행된 교도통신 조사에서 62.7%'고투 트래블' 캠페인의 연기를 주장했고, 66.4%는 긴급사태를 재발령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간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아베 내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59.1%, 긍정적인 평가(35.7%)를 압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마이니치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은 32에 그쳐 지난달 20일 조사 때보다 4포인트나 줄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포인트 상승한 60였다지지하지 않는 쪽이 지지층의 두 배에 육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교도통신 조사에선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전 조사 때와 비교해 2.1포인트 오른 38.8%를 기록했다.

 

아베 실정에도 지지율 회복 못하는 야권

 

문제는 아베 정권의 실정은 주요 야당 지지율로 직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치권의 약점이자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9로 집권 자민당 지지율(29)과는 여전히 큰 차를 보였다.

 

입헌민주당은 다른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다가오는 선거 때 아베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합당을 논의 중인데 이런 움직임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54에 달했다. 양측은 큰 틀에서는 합당에 긍정적이지만 당명을 결정하는 방식을 놓고 의견을 달리해 성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 부부의 개입 의혹이 있는 '모리토모(森友) 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82.7%가 재조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모리토모학원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지인이 운영하는 사학재단인데, 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것이 스캔들의 핵심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선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23.9%에 그쳤고, '다시 연기해야 한다'(36.4%)라거나 '취소해야 한다'(33.7%)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가을에 이루어질 자민당 간사장을 누가 차지할지가 벌써부터 주목된다.

 

일본에서 집권당 총재가 되는 것은 총리가 되는 사실상의 필요조건인데 총재로 가는 길목인 자민당 간사장 자리를 놓고 주요 인사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으며 아베 총리가 당 총재로서 사실상 마지막 인사권을 행사할 다음 인사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정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가에선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점 찍은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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