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좌충우돌, 말라리아약 복용 고백에 전문가 "미친짓"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0 08:50:13
  • -
  • +
  • 인쇄
WHO 조건부 탈퇴선언까지, ‘팬데믹 국제공조 허무는 짓’ 비난 나와

의약 전문가 “약효 입증 안됐고 심장질환·합병증 부작용 가능성”

▲출처=신화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이 심각한 수준에까지 치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은가 하면 WHO 운영을 30일 내에 개선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폭탄선언까지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를 따를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마다 진행하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다른 약과 함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약은 수십 년 전부터 말라리아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로 일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학계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연구 결과로 볼 때 코로나19에 대한 이 약의 효과가 제한적이며, 투약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환자에게 이를 예방 목적으로 처방하지 말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심장박동이나 망막 관련 안구 질환, 간 또는 신장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스꺼움이나 설사, 감정 기복,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데이비드 유어링크 토론토대 임상약학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이 '미친 짓'이라며 "부작용이 없을 때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코로나19에 대한 잠재적 치료제로 이 약을 언급한 이후 품귀 사태가 시작됐는데, 이번 언급으로 또다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걱정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온라인 등 불분명한 경로를 통해 약물을 구매하지 말고, 의료진과 병력 및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 상의를 거칠 것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통하는 폭스뉴스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폭스뉴스의 의료뉴스 수석 편집자인 매니 알베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하고, 백악관 주치의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을 복용한 뒤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정치권에서도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와 비만을 언급하며 "나는 그가 과학자에 의해 승인되지 않은 어떤 것을 복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약 복용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연합뉴스]

 

WHO 탈퇴 협박까지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30일 내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당장 친서방국가들까지 트럼프의 협박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해 팬데믹 국제공조가 사실상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온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힘을 합쳐야 할 시점에 코로나19 대응의 최전방에 있는 WHO의 지원금을 빌미로 기구를 무력화시키려는 조치 때문에 팬데믹 국제공조가 물건너갈 분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