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코로나 포비아에 빠져... 바다건너 알제리까지

이준섭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3 08: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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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아일랜드 영국 스페인도 감염자 크게 늘어

▲이탈리아와 인접한 스위스가 감염자가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대륙 전역이 포비아 상태다. 이탈리아에 인접한 스위스부터 바다건너 아일랜드와 영국, 대륙 서쪽 끝인 스페인까지 봉쇄와 차단 조치에 모든 문화예술 행사와 경제행위가 스톱됐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스위스 남부의 티치노 칸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현지 공영 SFR12(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역내 일부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영화관과 스키 리조트, 클럽은 이달 말까지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시위스 확진자는 이날 800명을 처음 넘어섰다

 

연방 공중보건국의 다니엘 코흐 전염병 담당 부장은 "스위스 내 다른 칸톤도 같은 조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했다. 티치노 지역에만 이곳에 고용된 이탈리아인이 7만 명에 달한다. 26개 칸톤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달 25일 스위스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곳도 티치노였다.

 

제네바의 국제기구도 올스톱이다. 유엔 제네바 사무소와 산하 국제 기구가 모여 있는 제네바도 이날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 일체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일부터 모든 부대 행사를 취소한 상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1일과 20일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했다.

 

오는 6월 카자흐스탄에서 예정됐던 제12WTO 각료 회의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미정이다.

 

더불어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달 예정됐던 이사회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다음 달까지 회의를 각각 연기하기로 했다. 유엔 제네바 사무소는 가이드 투어를 중단했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도 지난 11일부터 관광객의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연방 대법원은 향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공청회를 연기하고, 공판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연방 공중보건국은 스위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날 정오 현재 815(사망자 4)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더블린 국립도서관도 출입이 제한됐다.

 

대륙 전역이 줄줄이 공공시설 폐쇄와 모든 행사 중지

 

아일랜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달 말까지 모든 학교와 공공시설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내놓은 성명을 통해 오후 6시를 기해 오는 29일까지 각급 학교와 공공시설 폐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100명 이상 모이는 실내 행사나 500명 이상 실외 행사 역시 모두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아일랜드 보건부는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 여행 명소 역시 당분간 폐쇄된다고 전했다. 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와 이번 대응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영국 중앙정부에도 관련 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12일 낮 12시 현재(이하 국제표준시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2968명으로 전날 오후 5시의 2140명에서 만 하루도 되지 않아 828명이 늘었다. 폭발적인 증가세다. 사망자는 같은 시간에 48명에서 84명으로 갑절 가까이 급증했다.

 

스페인 정부가 전날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무색할 만큼 스페인의 코로나19 사태는 최근 들어 맹렬한 기세로 확대되고 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589명에서 나흘 만에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마드리드에서 확진자가 최소 1300명 이상 발생하고 사망자가 38명 이상 나오는 등 코로나19로 수도권의 타격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근 들어 갑자기 폭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대책들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이날 오전 양성평등부 장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비롯한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으며, 하원 의사당은 1주일간의 의사당 폐쇄 기간을 보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라 리가의 1·2부 리그도 최소 2주간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12(현지시간) 오전 9(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전날 대비 134명 증가한 것이다. 영국 내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는 2명 늘어난 1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북아프리카도 코로나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알제리 정부는 12(현지시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자 휴교령을 내렸다. 알제리 보건부는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와 가까운 블리다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고 알제리 국영 APS통신이 보도했다.

 

알제리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세 번째 사망자다. 이날까지 알제리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24명 나왔다.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뒤 대학교를 포함한 학교에 45일까지 휴교를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알제리 정부는 지난 10일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기 조치로 모든 스포츠, 문화, 정치적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빨라지면서 유럽 전역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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