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에 소형 유람선까지 대량 감염자 속출

이준섭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7 09: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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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414명…전날보다 76명 늘어, 전방위적 확산세 공포

▲ 일본의 수많은 하천을 관광하고 다니는 전세유람선까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나오고 있어 도교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해 제대로 된 확산 방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모습이다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에서의 감염자도 통제 불능 상태인데 이번에는 도쿄의 하천을 누비는 관광선박 야카타부네라는 소형 유람선 탑승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대거 확인됐다.

 

16일 교도통신, NHK, 아사히(朝日)신문 등 언론들은 도쿄(東京) 하천에서 운행 중인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屋形船)에 같은 날 탑승한 이들 중 11명의 감염자가 이날까지 확인됐다.

 

야카타부네는 수십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지붕이 달린 작은 유람선이다. 감염이 확인된 이들은 지난달 18일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야카타부네를 전세내면서 조합원과 가족 등 80명을 초청 개최한 선상 신년회에 참가한 택시기사(6), 택시기사 가족 혹은 동거인(3), 야카타부네 종업원(2) 11명이다.

 

이들은 야카타부네에 탑승한 후 감염이 확인된 이들과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감염 경로가 주목된다. 감염된 야카타부네 종업원 중 1명은 신년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1516일 중국 후베이(湖北)에서 온 여행객을 접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력한 감염 경로다.

 

도쿄도는 신년회 참석자, 병원 관계자, 택시 조합 사무직 등 택시 기사와 관련된 밀접 접촉자 190명 정도를 파악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이들이 감염된 택시 기사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지근거리에 앉아 놀기 때문에 집단 감영이 우려되는데도 선상 신년회을 열었다는 것이다. 야카타부네는 강상의 식도락을 즐기는 유람선박이다. 여러 명이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일종의 하우스 보트로 일본의 중산층들은 이곳을 지인들과 자주 이용하며 식도락과 선상 유희를 즐기곤 한다. 내부에 테이블을 설치해 놓고 배가 운항하는 동안 코스 요리와 주류 등을 제공하며 노래방 기계 등을 설치해 탑승객이 마이크를 돌려가며 노래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운행 시간이 2시간 안팎으로 대형 크루즈선에 비하면 짧지만, 공간이 비좁고 대절 형태로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탑승자들이 밀접하게 접촉하게 된다.

 

일본 정부가 이번 전혀 감염 확산에 대한 대응과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는 이유다.

 

이번에 여기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참석 후 감염이 확인된 이들과 관계있는 감염자도 여럿 확인됐다. 물론 아직 감염 경로가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지인들이 더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에서 온 여행객이 이 유람선 종업원을 감염시키고 이후 신년회에서 참석자들이 대거 코로나19에 전염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추측이다.

 

택시 타는 것도 두려워하는 일본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2주 이내 후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이달 1일부터 거부하고 있으나 이보다 훨씬 앞서 도쿄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6일 보도에서 감염된 택시기사 5명 중에는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자각 증세가 없어서 택시 운전을 계속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택시 기사 등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이며 이들과 무관한 이들에게까지 감염 확산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 사실이 16일 확인된 60대 남성 의사의 경우 앞서 선상 신년회에 참석한 후 감염이 확인된 동료 간호사를 포함한 복수의 인물들과 병원 외부에서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유람선에서 전파된 코로나19가 간호사를 거쳐 의사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의심된다.

 

이 때문에 도쿄 시민들은 택시 승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나카노 다카시(中野貴司) 가와사키(川崎)의대 교수는 "택시에 탈까 타지 않을까를 선택하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의견을 밝혔다.

 

와다 고지(和田耕治) 일본 국제의료복지대 교수(공중위생학)"이미 파악된 환자 집단 이외에도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감염된 이들은 1670명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감염 사실이 일본에서 확인된 이들은 355명으로 늘었다.

 

도쿄도(東京都)는 야카타부네와 관련 있는 인물 외에 30대 남성 회사원과 60대 운전사(사이타마현 거주) 2명이 감염된 사실을 16일 추가로 확인했다.

 

또 미국 하와이에서 귀국한 후 앞서 감염이 확인된 나고야(名古屋)시 거주 60대 여성의 지인(아이치현 거주)도 감염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이에 따라 16일 오후 930분 현재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일본에서 확인된 환자는 전날보다 76명 늘어난 414명이 됐다. 중국 이외에 가장 많은 감염자가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감염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355, 검역관 1, 구급대원(지자체 직원) 1, 전세기 이용자 13, 중국에서 온 여행자 12, 여타 일본 내 감염자 32명의 분포를 보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상륙전 발생'이라는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 감염자를 일본 내 감염 확인자와 별도로 집계 발표하며 감염자를 축소하는 데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은폐를 비난하던 일본 정부가 정작 자국 문제는 올림픽 등의 영향을 고려하여 내내 쉬쉬하며 덮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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