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3일 김성식, 정태근 의원 등 한나라당 쇄신파가 탈당한 핵심 원인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불통 정치'가 지목됐다.
탈당한 두 의원과 쇄신파에 속했던 남경필, 정두언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뒤 박 전 대표의 '불통'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친박 의원들이) 준비되고 짜여진 대로 똑같은 이야기 (재창당 반대)를 하더라"며 "지금껏 당이 청와대 오더대로 하다가 망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 오더대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쇄신과 관련해 박 전 대표를 만나려 해도) 만날 수도 없고 전화도 안 됐다"며 "탈당 사태의 본질은 바로 이것(박 전 대표의 불통)"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불참한 박 전 대표를 향해 "의총에 와서 자신의 생각이 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쇄신파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연락이 되지 않자 더는 대화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쇄신파 의원은 "연락까지 끊는데 아주 질렸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박 전 대표의 대리인이라는 의원이 비대위 전권 부여, 내년 4월 총선까지 비대위 체제 유지 등이 적힌 쪽지를 전했다"며 "마지막에는 박 전 대표 쪽에 재창당에 대한 진정성 있는 말만 해달라라는 글까지 써서 전했지만 그 문건이 전달됐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신껏 쓴소리하는 당내 쇄신파와도 소통을 거부하는 박 전 대표가 어떻게 외부 인재를 영입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쇄신판 초선 의원은 "만나서 진정성을 서로 이야기하면 통합 될 텐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홍준표 대표 사퇴 이후 박 전 대표는 내내 침묵했다. '박심'은 측근들의 전언으로만 간접적으로 전달됐고 이는 당내 혼선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친박 내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르면 14일께 자신의 의견을 직접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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