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막하는 2011~2012시즌 프로농구 정규시즌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원주 동부, 부산 KT, 전주 KCC를 3강으로 꼽았다.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선수의 부상(負傷)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부와 KCC는 각각 김주성, 하승진이라는 확실한 빅맨을 보유한 점이 높게 평가됐고 KT는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외국인선수가 종전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국내 빅맨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데 여러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국내선수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오세근을 비롯해 김태술, 양희종, 박찬희, 이정현 등 호화 라인업을 완성한 안양 KGC인삼공사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예상대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쪽과 어린 선수들이 위주여서 불안한 면도 없지 않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다크호스로는 고양 오리온스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상윤 전 SK 감독= 오리무중이다. 기존에 있던 외국인선수들과 재계약한 팀들의 조직력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동부, KT의 전력이 탄탄할 것으로 본다. KCC는 허재 감독이 대표팀 때문에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고 부상 선수도 있어 초반에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실력을 발휘할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1~2라운드가 매우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초반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를 통해 보면 가장 빠른 농구를 했다. 경험이 쌓인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오리온스는 크리스 윌리엄스의 합류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윌리엄스가 리딩을 하는 농구를 하면 힘들 것 같다. 체력적인 부담도 나타날 수 있다.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윌리엄스 중심 농구가 불안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삼성은 이정석, 이규섭, 김동욱으로 이어지는 가드-포워드 라인이 대표팀 라인업이다. 경험도 많다. 신인 유성호의 기량도 괜찮을 것 같다. 라모스가 결정적일 때 해 줄 것 같은데 6라운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매 경기 30분 이상 뛴다면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고 예상한다. LG는 서장훈와 오예데지의 높이를 활용하는 패턴이 필요하다. 오예데지의 몸 상태가 예전 삼성 시절에 우승했던 때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특유의 조직적인 농구를 펼칠 것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과는 팀 컬러가 많이 바뀔 것으로 본다. 유도훈 감독이 빠르고 동적인 농구를 구사할 것으로 본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선수의 부상이다. 어는 팀이든 외국인선수가 안 다치면 다행이고 다친다면 삐걱댈 수 있다. 외국인선수의 부상이 없는 팀이 꾸준한 경기력을 낼 것이다.
▲박종천 전 전자랜드 감독 = 외국인선수가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사실 예상 자체가 매우 어렵다. 4번(파워포워드) 자리에 확실한 선수가 있는 팀이 6-4 정도로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이유에서 김주성이 있는 동부가 강팀이고 KCC 역시 전태풍, 하승진이라는 확실한 기둥을 보유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KCC의 경우, 특유의 슬로스타터 성격대로 초반 성적이 부진할 수도 있겠지만 가면 갈수록 살아날 것이다. 전태풍 외에 신명호, 임재현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이 좋아 체력적인 부담도 적다. KT는 조직력이 한층 성숙해졌지만 지난 시즌만한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제스퍼 존스가 팀을 먹여 살렸는데 찰스 로드는 그런 역할을 하기 힘들다. 조직적인 농구를 할 수 있겠지만 공격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본다. KGC인삼공사는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는 시즌이다. 오세근이라는 확실한 4번을 잡았다. 같은 키에서는 막을 선수가 없을 것이다. 다만 로드니 화이트의 적응이 변수라고 생각한다. 오리온스는 크리스 윌리엄스의 역할이 대단하다. 공수에서 팀 컬러 전체를 바꿀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확실한 슈터가 없어 애를 먹었지만 조상현이라는 걸출한 슈터가 생겼다. 윌리엄스가 안에서 밖으로 빼주는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효과가 나올 것이다. 조상현, 윌리엄스가 2대2 플레이에 능한 점도 장점이다. 삼성은 기본 틀만 보면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 김동욱 등 화려한 구성이다. 6강은 무조건 간다고 봐야 한다. 라모스를 데리고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가 관건인데 김상준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LG는 서장훈 영입으로 높이의 우위를 점하겠지만 올해는 빠른 농구가 대세일 것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서장훈이 일정 부분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나 본다. 분명한 것은 확실한 국내 4번이 없는 팀은 매우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
▲손대범 KBL 해설위원 = 동부와 KT가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최소 35승 이상은 무난히 할 것으로 보인다. KCC와 모비스는 초반에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막판에 반전을 일으킬 만한 팀들이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강해지는 팀들이다. 오리온스는 신인 최진수의 활약만 뒷받침된다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으로 본다.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꼽겠다. 의외로 다른 팀 센터진이 압도적으로 위력적이지 않아 크리스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추일승 감독의 조직농구가 접목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KGC인삼공사는 로드니 화이트가 변수다. 파울트러블로 인해 시즌 막판에는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삼성은 평가가 어려운 팀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감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상준 감독이 선수들을 믿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라모스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그래도 중간은 하지 않겠는가. LG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것이 전부라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울 것 같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예상외로 부진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강혁의 합류가 큰 힘이 되지만 신기성, 강대협, 강혁이 수비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선수다.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외국인선수가 다칠 경우, 2~3연패는 감수해야 한다. 삼성의 라모스 같은 경우는 KBL 일정을 소화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3경기 중 1경기는 원치 않게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오성식 전 LG 코치 = KT, KCC, 동부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동부는 워낙 짜임새가 좋은 팀이다. 기복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KCC는 기본이 있는 팀이고 KT 역시 외국인선수부터 국내 선수까지 호흡이 좋은 팀이다. 조직력 면에서는 동부와 함께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한다. KGC인삼공사의 경우, 선수 개개인의 면면이 워낙 화려해 기대를 모으지만 조직력이 변수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출발만 잘 한다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선수가 1명이기 때문에 4~5라운드에 가면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국내 빅맨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LG의 김진 감독과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다. LG와 오리온스의 약진도 기대된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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