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남자농구]결승행도 쉽지 않은 한국, 런던행 먹구름 '잔뜩'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9-22 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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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2012년 런던올림픽행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당장 결승행부터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26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12강리그) E조 최종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62-79로 대패했다.

사실상 결선리그 E조 1위 결정전이었던 이란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은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 당초 계획이 어긋나게 됐다.

한국은 결승 이전까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중국을 만나지 않기를 바랐다. E조 1위에 올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중국을 만나는 것은 결승에서나 가능한 일이었기에 한국은 조 1위에 오르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란의 높은 벽에 막혀 대패해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나게 됐다.

E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우선 8강에서 F조 3위가 사실상 결정된 일본을 만난다. 왠만해서 일본은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조 1위가 유력한 중국은 이변이 없는 한 준결승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중국은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중국의 농구 영웅' 야오밍이 빠졌지만 중국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 왕즈즈, NBA에서 뛰고 있는 이젠롄이 버티고 있다. 중국은 평균 신장이 2m가 넘는 '장신숲'이다.

중국은 홈 이점까지 안고 있다. 중국의 홈 텃세는 대단하다. 홈 관중들의 응원도 대단해 한국은 부담을 배로 느낄 수밖에 없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하면 중국을 넘는 것은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의 결선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높이 앞에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이란이 4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낸 반면 한국은 리바운드 25개를 잡아내는데 그쳤다. 공격 리바운드는 4개 뿐이었다. 이란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12개나 허용했다.

신장이 218cm인 하메드 하다디를 막기 위해 하승진과 오세근을 투입했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한 김종규는 말할 것도 없었다. 김주성이 도왔지만 큰 힘은 되지 않았다. 한국은 하다디에게 17점이나 헌납했다.

높이에서 밀리니 스피드도 좀처럼 살지 않았다. 오히려 이란에 쉽사리 속공을 허용했다.

공격에 숨통을 터줄 수 있는 외곽포도 침묵했다. 이날 한국은 3점슛을 15번 시도했지만 림을 통과한 것은 4개 뿐이었다. 이정석이 넣은 3개와 강병현이 4쿼터 초반 성공한 1개가 전부였다.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던 문태종은 3점슛 5개를 시도했지만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한국은 투지도 다소 부족해 보였다.

허재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우리 때보다는 투지가 부족한 것 같다. 신체조건도 좋아지고, 몸 관리에도 더욱 신경쓰지만 투지는 우리 때보다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선수들이 투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2년 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대회에서 한국은 7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약팀을 상대로 연승 가도를 살리던 한국은 결선리그에서 이란에 져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에서 '난적' 레바논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톈진 참사'를 겪은 뒤 KBL과 대한농구협회가 손을 잡고 국가대표운영협의회를 설치하는 등 남자 농구는 부활을 위해 애써왔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한 장 걸려있는 런던행 티켓을 따겠다고 거듭 다짐해왔다.

하지만 이란의 벽에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으면서 런던행 티켓은 커녕 결승 진출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허 감독은 아직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란전에 대해 "상대의 근성있는 플레이에 밀려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진 것이 아쉽다"고 평가한 허 감독은 "4강 대진에서 중국을 만나게 돼 어려움이 있지만 결승까지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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