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영 기자]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세번의 도전 끝에 거둔 값진 승리의 뒷편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전국민적 염원과 처음 세웠던 계획을 하나하나씩 실천해가는 진정성과 강력한 정부 지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특히 발로 뛴 이명박 대통령의 노고가 숨어있다.
# 4년전 푸틴효과...이번에는 'MB효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는 다른 경쟁도시인 독일(뮌헨)과 프랑스(안시)의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과 비교됐다. 4년 전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로 2014년 동계올림픽을 러시아 소치에게 내준 바 있는 우리로서는 똑같은 실수를 답습하지 않기위해 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국가원수 효과'를 톡톡히 실현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직접 나선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강력한 정부 지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IOC 위원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평창의 지지를 호소했다. 2009년 말부터 해외 순방때 비공개 일정을 포함시켜 해당국 IOC 위원이나 영향력 있는 인물을 만나 평창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서울에서도 틈날 때마다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다. 편지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전부 다르게 보냈으며 주제국 대사나 특사를 통해 전달했다. 이같은 '발로 뛴 국가원수 효과'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PT 승부를 가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백미는 단연 프레젠테이션이다. 과거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에서 탈피해 명분과 실리, 꿈과 감동을 한꺼번에 전달한 이번 프레젠테이션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음은 두 말할 필요없다. 이날 김연아와 문대성은 젊고 활력있는 이미지로 꿈을, 김진선 특임대사는 눈물과 집념으로 평창의 지지를 호소했다. 여기에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 스키 스타 토비 도슨은 감동까지 선사하며 꿈과 감동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또한 이 대통령과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철저한 준비를 공언했다.
더욱이 평창은 '새로운 지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자하는 IOC정신을 적극 반영했다. 첫 번째 도전에서 텅빈 부지에 청사진만 봤던 IOC 위원들은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7곳의 경기장이 들어선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전 세계 47개국 947명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동계 스포츠 낙후국 꿈나무 육성을 위한 '드림 프로그램' 역시 호평을 받았다.
# 2010 벤쿠버올림픽 종합 5위
그동안 동계 스포츠 후진국으로 평가받던 대한민국은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은 6개, 동 2개)를 따내며 종합 5위에 올랐다. 그간 전통적인 금밭인 쇼트트랙에 의존해왔다던 비판을 일거에 불식시키며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물론,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가 금빛 질주를 이어간 것이 명실상부한 동계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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