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두 얼굴, 기능은 스마트-통화품질은 '답답'

이지애 / 기사승인 : 2011-06-30 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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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기능 진일보, 끊김 현상 등 통화품질은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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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YTN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매거진=이지애 기자] 잠실에 사는 회사원 김모(28.여) 씨는 "통화 끊김없이 통화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는다. 비단 김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증권사에 다니는 회사원 김모(29) 씨도 "고객과 투자 관련 상담을 하던 중 통화가 끊겨 당황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통화 끊김으로 고객을 잃을 뻔한 일을 생각하면 스마트폰을 산 것을 후회한다"고 성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나섰다. 방통위는 이 같은 소비자 불편을 접수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모든 통신서비스 품질을 평가했다. 방송통신서비스의 품질 평가 및 스마트폰 통화 품질 평가 결과를 지난 4월 25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통화 끊김의 주요한 원인이 이동통신사들의 통신망 불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통 3사별 이용률이 높은 스마트폰 2종씩 선정해 통화성공률을 측정했다. 그 결과, 통화 접속 실패 및 단절 원인의 43.7%가 통신망의 문제라고 확인했다. 통신망 문제란 통화가 되지 않는 음영지역이 존재하고, 신호가 뒤섞여 제대로 접속이 안되거나 한꺼번에 대량 접속으로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뜻한다. 더 큰 문제는 나머지 56.3%의 통화 끊김은 정확한 원인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통위는 3세대 이동통신 음성통화 성공률을 조사한 결과 SK텔레콤이 99.8%로 KT(99.2%)를 0.6%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품질 미흡 지역은 전년도 미흡지역 기준으로 SK텔레콤이 한 군데도 없는 반면, KT는 10군데로 조사돼 차이를 보였다.


또 방통위는 일반폰간, 일반폰과 스마트폰간, 스마트폰과 스마트폰간의 통화 성공률을 공개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간 통화성공률은 97.6%로 일반폰 간 통화성공률 98.7%보다 1.1% 낮은 결과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핸드오버(통화 중 상태인 단말기가 해당 기지국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 인접 기지국 서비스 지역으로 이동할 때 단말기가 인접 기지국의 새 통화 채널로 자동 동조되어 지속적인 통화 상태가 유지되는 기능)가 빈번히 발생하는 간선도로(96.2%)에서는 주거지역(98.1%)나 시내지역(97.8%)보다 통화 품질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통화 끊김 현상을 막기 위해 통화품질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방통위의 이 같은 결정은 고객 이탈을 막기위한 이동통신사들 간의 경쟁 유발로 통화품질 개선 압박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일보는 지난 1일 방통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분기별로 스마트폰 통화 품질을 측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6월10일 전까지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방통위는 스마트폰 기종 간의 통화 품질을 비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밖의 통화 끊김 현상의 원인으로 '동영상'이 꼽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샌드바인은 지난달 18일 '글로벌 인터넷 현상'이라는 자료를 통해 최근 인터넷으로 영화를 빌려 보는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북미지역 저녁시간 인터넷 사용량의 29.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여기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10%)와 기타 동영상 서비스들이 인터넷 사용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5월 첫째 주 기준으로 이 회사 인터넷 사용량 가운데 23%가 멀티미디어에 쓰인다고 밝혔다. 비록 멀티미디어 안에 음악 파일까지 포함되지만 음악 파일의 크기는 동영상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어서 대부분 동영상이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무선통신은 유선통신보다 감당할 수 있는 통신량이 부족한데 구글이나 유튜브 등의 동영상 서비스로 대부분의 무선 인터넷 통신량을 사용해 통화 끊김 등 불편을 초래한다. 때문에 통신망 구축을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한 통신사들에 비해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공짜로 수익을 얻어 가고 있다며 '무임승차'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유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전보다 비싼 통신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8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후 국내 이통사들의 매출은 전녀대비 평균 15% 상승했으며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 가입 비율은 52%에 이른다. 때문에 비싼 통신요금에 걸맞게 끊김 없는 무선 인터넷은 물론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한 통신망 안정화 등 이통사들의 적극적 투자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초고속 업그레이들을 펼치고 있는 스마트폰. 정작 사용자들은 부가적인 기능보다 통화 품질이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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