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20∼30대 가구주는 돈 한 푼 안 쓰고 15년 이상 모아야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361만 5000원이었다. 한국감정원이 밝힌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지난 6월 기준 6억 6403만 4000원이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금, 이자 등을 빼고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다. 이에 따르면 20·30대 청년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을 15.3년 동안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아파트 한채 가격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산술적으로 2030 청년 가구는 15.3년을 꼬박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아파트 한 채 값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청년 가구가 내 집 마련 자금을 모으는 데 걸리는 기간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2014년 1분기엔 10년 걸렸으나 2015년 서울 아파트값이 뛰기 시작한 이후 작년 4분기에는 13.7년으로 길어졌다.
2030가구의 소득 증가세는 집값의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39세 이하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무려 23.6%나 급증했다.
정부가 지난 21일 부동산 공급 대책을 마련했지만, 시장에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들의 내집 마련 고민을 해결해 주기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와는 달리 서울과 경기도 중심으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택지 공급 계획이 담겨있지 않아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에 따른 시장 안정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용적률 상향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또는 개발행위제한구역 지정 등 방안은 긍정적이고 향후 26만 5000호 규모의 택지 공급 계획은 실질적이고 세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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