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 아파트 시장 "매물없어 부르는 게 값"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김학범 기자] 올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침체됐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하반기 주택시장의 최대 불안요소였던 보유세 인상안의 윤곽이 드러난 이후 서울 내 아파트값은 강남을 필두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급매물 거래로 시작해 호가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한 달도 채 못돼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역대 최고가로 팔려나가는 곳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주부터 정부의 부동산 시장 단속이 본격화하고,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도 커진 가운데 일단 정부와 시장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와 용산 일대 아파트는 매물이 모두 동났다.
그나마 나와 있던 매물도 집주인들이 모두 회수해 거래할 수 있는 물건이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용산 한강로·문배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최근 한 달 만에 호가가 1억∼2억원 이상 올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강로 벽산메가트리움 전용 84㎡는 연초 7억8천만∼7억9천만원이던 시세가 지난달 중순 11억원까지 오르더니 현재 사상 최고가인 12억원에도 매물이 없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2㎡는 지난주 최고 10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말 최고가였던 10억2천만원보다 3천만원 뛴 것이다.
그나마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며 남아 있는 호가는 10억8천만∼11억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 한국감정원과 함께 합동 시장점검단을 구성해 주택거래 신고내역과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분석하고 미성년자와 주택 다수 거래자, 업·다운 계약서 의심거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한 용산과 여의도 일대, 강남구 대치동,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이 1차 단속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 단속이 달아오른 시장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만간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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