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4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 보유액은 4000억달러로 한달 전보다 13억2천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997년 12월18일 39억달러까지 줄어들자 경상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등은 2001년 9월과 2005년 2월 1000억달러, 2000년 2월 2000억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005년 3000억달러로 줄었다가 2011년 4월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외환 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중국(3조1106억달러), 일본(1조2545억달러)을 비롯해 스위스, 대만,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에 이어 우리나라가 자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외환 보유액이 크게 늘어 다른 경제 지표에 비해 품질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외환 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와 경상지급액 등 건전성 지표는 과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 시장 개입으로 향후 외환 당국의 외화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내년 3월부터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외환 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외화 자산 운용수익 증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부문별로는 유가증권 부문(3679억1000만달러)이 전년보다 15억6000만달러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예치금(224억2000만달러)과 SDR(32억6000만달러)가 각각 5억달러, 8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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