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극심한 겨울 가뭄 '물 부족' 신경써야

김영훈 / 기사승인 : 2018-02-19 11: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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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에 큰 차질, 식수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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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이번 겨울에 문제가 생겼다.


최근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몰려오면서 계곡 물 등을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지역 곳곳에 물 부족을 겪고 있다. 겨울 가뭄이 찾아온 것이다.


이번 겨울 가뭄은 사상 최악으로 주요 하천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일부 지역은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게다가 당분간 눈ㆍ비 소식이 없어 가뭄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가뭄으로 빚어질 물 부족 현상에 대한 반복된 경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현재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을 겪고 있는 남부지역 밀양과 양산, 창녕이 '주의' 단계이며 이들 지역은 3월까지 '심각' 단계로 악화될 전망이다.


물 부족현상은 경남과 대구, 경북 등도 마찬가지다. 경남도내 저수율은 현재 59.3%로 전년(84.4%)보다 훨씬 낮다. 남강댐(33.1%)과 합천댐(37.4%), 밀양댐(30.0%) 등 다목적댐의 저수율도 심각하다.


경북지역 역시 올해 강수량이 지난해의 60% 정도에 그치면서 주요 댐 저수율은 40% 내외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구 일부와 경북(영천·경산·청도)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청도군 운문댐은 역대 최악의 저수율인 12.6%다. 최악의 가뭄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구시는 운문댐 물을 원수로 쓰는 고산정수장의 수돗물 생산량을 5차례나 줄여야 했다.


이처럼 남부지역은 전국 평균 저수율을 크게 밑돌아 올봄 영농에도 큰 차질이 우려될 뿐 아니라 식수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지역에 폭설이 내리기도 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극심한 겨울 가뭄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장기적인 기후 변화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가뭄이 올해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사롭지 않은 겨울가뭄이 이래저래 농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고 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하늘만 쳐다보는 농민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기후 환경의 변화에 맞춰 물 문제를 풀 해법이 간단하지 않고 단기적이지도 않은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당국의 사전 대비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대비 태세에 따라 그 결과가 현저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물은 국가 경제ㆍ사회ㆍ안보의 근간이다. 정부와 일선 지자체, 농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힘을 모아 겨울가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할 때이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일시적 대책에 급급하는 미봉책으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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