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여야 예산안 합의에 대해 설익은 보고를 받고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야당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가 정정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추 대표는 4일 오후 7시 당원들과 페이스북 라이브로 소통하는 '더민주 온(ON)정모' 행사를 열어 "민생이 자꾸 한겨울로 들어가는 와중에 빨리 예산을 통과시켜줘야 정부가 민생 지원 사업을 할 수 있는데 야당이 민생을 볼모로 하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야당의 반대로 예산안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고 나온 것이다.
추 대표는 생방송에서 "지금 잠정 합의 상태였는데 불발, 결렬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3조 원에서 합의를 잘 끌어냈고 공공부문 일자리는 9천475개까지 합의를 했지만, 나머지에 대해서는 야당이 재정 부담을 가중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법인세에 대해 과표를 1천억 원 정도 조정해 대상 기업이 129개에서 77개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며 "이 부분은 명예과세로 국민의 공감대가 있는데 야당이 반대해서 보류된 상태이고, 합의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추 대표 이런 말을 한 시점은 민주당 의원들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 지도부가 야당과 합의해온 예산안을 추인하기로 한 직후였다. 추 대표는 의총에 참석하지 않고 강남 페이스북코리아 사옥에서 소통 행사에 참석했다.
추 대표는 행사를 마친 후 예산안 협상 경과를 뒤늦게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추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유한국당에서 다른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보고를 받고 행사에 들어가 불발, 결렬이라고 표현했다"며 "지금은 아쉽지만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인세 부분도 합의문에는 유보라고 돼 있지만, 야당이 엎으려고 한다는 식으로 보고를 받아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지금은 시급성을 고려해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이 79만 명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약정 당원이 150만 명을 넘었는데, 주민등록번호를 주지 않았거나 휴대전화 결제가 기술적으로 막힌 경우가 있다"며 "당비가 빠져나가는 당원은 현재 79만 명"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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