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흡연율 상승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담뱃값 대폭 인상으로 재작년 많이 내려갔던 우리나라 흡연율이 지난해 상승 반전했다.
가격 인상의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발등이 '담뱃불'이 떨어진 셈이다.
정부는 흡연경고그림이 가격 인상 후 2년이 지난 작년 12월에야 시행되는 등 비가격 금연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금연구역확대, 담배광고금지, 박하 향 같은 가향담배 규제 등 비가격정책을 강화해 흡연율을 다시 끌어내리겠다는 방침이다.
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에 따르면, 19세 이상 전체 성인흡연율은 2016년 23.9%로 2015년 22.6%보다 1.3% 포인트 올랐다.
성별로는 남자흡연율은 2015년 39.4%에서 2016년 40.7%로 1.3%포인트, 여자 흡연율은 2015년 5.5%에서 2016년 6.4%로 0.9%포인트 각각 뛰었다.
그간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던 국내 흡연율은 2015년 1월 담뱃값 2천원 인상에 힘입어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2015년에 한국 성인 남자 흡연율(39.4%)이 30%대로 내려간 것은 흡연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성인 남자흡연율은 1998년 66.3%, 2001년 60.9%, 2005년 51.6%를 기록하고서 2008년 40%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2013년 42.1%까지 내려갔다.
그러다가 2014년 43.1%로 잠시 올라갔으나 담뱃값 인상 효과로 2015년 3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남자흡연율이 40.7%로 반등함으로써 이런 가격 약발은 1년 이상을 지속하지 못하고 '반짝 효과'로 그치고 만 것이다.
이는 복지부가 담뱃값 대폭 인상으로 성인 남자흡연율이 2016년까지 3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기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율 하락세가 유지되지 못하고 반전세로 돌아선 이유로 비가격정책이 동시에 시행되지 못하고 늦어지면서 가격정책 효과가 반감된 점을 꼽았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