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동빈 회장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10월 1일을 기해 롯데지주로 출범 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푸드·롯데칠성음료 등 핵심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지주사다. 주로 계열사들의 경영평가 및 자문, 브랜드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전망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롯데지주의 대표직은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롯데지주 사내·외 이사진은 추석 연휴 이후 이사회에서 각각 선임될 전망이다.
그동안 롯데제과 등 4사는 롯데지주 출범 사전작업을 위해 지난 8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건을 의결했다.
이번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기존 순환출자 등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종식하고 경영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롯데는 2015년까지만 해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다.
그룹의 지주사가 될 롯데지주를 신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으로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 회장에 의한 기업 장악력도 높아지게 된다.
이같은 신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13.5%로 롯데
4개사 가운데 보유 지분이 가장 많다. 이어 롯데제과 9.07%, 롯데칠성음료 5.71%, 롯데푸드 2%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중장기 기업가치가 지주사 지배력 강화의 열쇠라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 기대감과 달리 최근 롯데쇼핑 주가는 다소 부진하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6월 14일 장중 32만2000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뒤 2분기 부진한 실적과 규제 이슈로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9월 13일 종가 기준 주가는 22만4500원으로 고점 대비 25%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과 보유 자산 재평가를 지주사 전환에 따른 주가 상승의 전제조건으로 꼽는다. 다만, 현시점에서 단기간 실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873억원. 시장 기대치(1843억원)보다 무려 53% 낮은 수치다. 본업인 백화점과 면세점의 부진 탓이 컸다.
증권전문가인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롯데쇼핑이 지주회사 전환 이슈로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있지만 실적 부진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본점 기준 중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3월 이후 10% 이하로 줄었고 상반기 국내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5% 낮아졌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당분간 영업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의 올해 영업이익은 74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정도 줄어 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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