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2017년 D램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지만 급격한 가격상승에 따른 수요둔화를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성장률은 1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해 가격상승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에서 2배 이상 높였다.
올해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39%, 낸드플래시 가격은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IC인사이츠는 시장흐름을 봤을 때 가격이 더 오를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D램업체들의 출하량 증가가 점점 늦춰지며 올해 공급부족이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크다.
IC인사이츠는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기업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올해 D램 평균가격이 29%, 낸드플래시가 20% 상승해 SK하이닉스가 올해 11조 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상승폭이 커지면 영업이익 전망치도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2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데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상승이 계속 이어져 제조사들의 원가부담이 커질 경우 탑재용량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서며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일리매거진과의 통화에서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자업체들이 급격한 가격상승에 부담을 안게 되면 반도체 수요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업황악화 가능성을 항상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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