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한서희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각종 의혹 사안이 가볍지 않은 것으로 검찰 소환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 특검에서의 강도높은 조사와 언론에서 지속적인 의혹 보도를 했던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 탈락 후 朴 전 대통령 비공개 면담 이후 면세점 입정과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총 111억 출연 한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관련한 석연치 않았던 부분에 이어 안종범 전 수석에게 보냈던 "하늘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문자 등 검찰이 풀어 내야 할 의혹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검찰은 지난 16일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등 SK그룹 수뇌부 3명을 소환 조사에 대해 "이전 수사 내용과 다소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들의 소환 이유를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지난 1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1기 특수본 때와 특별한 차별점은 없고, 지난번에 조사받은 내용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조사 중"이라며 "추가로 확보된 증거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고 말했었다.
또 여러 기업 중 SK를 먼저 조사한 점은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를 밝혔으나 별 의미없는 일에 관계자를 검찰까지 불러 확인을 했을까하는 것이 서초동 법조타운 법조인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검찰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소환 여부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덧붙여 나머지 기업들 "필요하다면 롯데, CJ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박근혜·최순실 재단'으로 지목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하고, 지난해 5월 K스포츠재단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점을 두고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다. CJ그룹도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8·15특별사면 후 공교롭게도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주도한 K컬처밸리 사업에 1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 한 것을 두고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 탈락 후 朴 전 대통령 비공개 면담 한 최태원 회장
■ 미르·K스포츠재단 총 111억 출연 한 최태원 회장 사면 거래 의혹
■ 안 前 수석에 "하늘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문자 왜?
한편 검찰은 이날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김영태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그룹 임원 3명을 소환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을 출연,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15년 8월13일 안 전 수석에게 "SK 김창근입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감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1월14일 새해 인사 메시지에는 "최태원 회장 사면·복권시켜준 은혜 잊지 않고"라는 내용도 있었다.
또 검찰은 SK가 면세점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정황을 포착,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정부가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설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SK가 다시 사업권 기회를 잡게 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3일 면세점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세청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SK는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해 사업권을 잃었지만, 정부는 지난해 4월 대기업 3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주겠다고 공고를 냈다.
당시 알려진 바로는 해당 공고를 내기 직전인 지난해 2~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이 되면서 각종 특혜 의혹이 증폭 되고 있는 것이다.
SK는 K스포츠재단으로 부터 8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 받았지만 자금 규모를 두고 논의를 하다가 추가 출연을 하지 않았다. 이후 SK그룹은 특허권을 따내지 못해 80억원에 지원 때문 인것 아니냐 하는 업계에 루머가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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