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영훈, 장형익 기자] 3·1절인 1일 서울 도심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 여론이 제각각 손에 든 태극기로 양분됐다.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98년 전 3·1운동 정신이 오늘날 탄핵 정국을 맞아 시민혁명으로 계승됐다고 자평했고,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는 조작과 불의에 맞서 자신들이 구국의 정신으로 태극기를 들었다고 제각각 주장했다.
양측이 근접한 장소에서 대규모로 집회를 열었음에도 작은 실랑이 외에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경비 병력과 차벽을 대거 투입해 양측 간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결과였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탄핵심판 선고만 남긴 헌법재판소가 촛불 민심을 수용해 반드시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제15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1919년 3월 1일 선열들이 일제의 폭압에 맞서 태극기를 들었듯 자신들도 ‘정의와 진실’을 위해 태극기를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기국은 이날 발표한 ‘3·1절 선언문’에서 “일제보다 참혹한 불의로 무장한 세력이 단돈 1원도 받지 않은 대통령을 탄핵해 태극기를 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조원진·김진태·박대출·윤상현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 친박계 정치인과 탄핵심판 대통령 측 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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