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용 구속, 삼성 수뇌부의 책임이 크다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17-02-18 17: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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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잘못된 판단 결국 총수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이어져"

[사설]이재용 구속, 삼성 수뇌부의 책임이 크다
"삼성, 잘못된 판단 결국 총수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이어져"


지난17일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 총수로는 첫 구속이란 불명예도 안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뿐 아니라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벌써부터 재계에서는 국가경제에 빨간불이 켜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럼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데에는 삼성 수뇌부들의 책임도 크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검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측에게 430억원대 뇌물을 주었다. 그리고 삼성은 특혜와 부당이득을 챙긴 것이다. 국민연금의 도움으로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기고 이로인해 경영권 승계를 완성했다는 시나리오다. 물론 이같은 이재용 부회장의 혐의가 유죄라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삼성 수뇌부들이 권력과 정부당국, 언론을 상대해 온 방법들이 너무도 구태하다는 것이다. 삼성이 대한민국에서 무엇인들 못하겠느냐는 식의 잘못된 자만심이 스스로 법과 원칙을 무너뜨리는 과오를 범해 작금의 충격적인 총수 구속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죽하면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삼성은 엄청난 자금력과 인맥을 무기로 정치권력과 언론 등을 상대로 ‘유착’이라는 구태를 자행해왔다는 비난을 곳곳에서 받고 있다. 이러는 과정에서 삼성 수뇌부들은 법치국가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을 넘어서고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감에 빠졌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길 촉구한다.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당하게 대관업무를 하는 것을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검 수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경유착이나 뇌물공여 등의 편법이나 불법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거나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임을 직시해야 한다. 삼성 수뇌부의 이같은 어리석고 잘못된 판단이 결국 삼성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자중자애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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