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영훈, 송하훈, 장형익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으로 강추위가 계속된 21일에도 35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이라는 주제로 13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인 퇴진행동은 "오후 8시 기준으로 함박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에 연인원 30만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최종 집계를 통해 이날 전국에서 35만2천400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서울 32만명, 부산 1만7000명, 경남 1200명, 대구 1200명, 울산 1000명, 대전 1500명, 세종 100명, 청주 400명, 전남 4500명, 광주 2500명, 전주 3000명, 제주 1000명 등이 집회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조기 퇴진,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반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 보수단체 회원 등이 '10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수호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헌재는 탄핵을 기각하라", "박근혜 대통령 만세" 등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멸공의 횃불 등 군가가 울려퍼지고 박근혜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집회는 호국불교 대법회 승려 1000여명이 참여한 행사로 막을 올렸다. 성호스님은 "우리 태극기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낼 것"이라며 "최순실도 평등권이 있는 인간이다. 특검을 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역시 집회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김기춘, 조윤선이 구속됐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정말 블랙리스트가 있다면 국비를 지원하겠나. 그런 단체에게 국비를 지원하는 게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재용은 드디어 영장이 기각됐다. 특검이 해도 너무한다"며 "우리나라 GDP 20%를 담당하는 기업 총수를 지나가는 개처럼 불러서 이럴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전국 2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여서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집회에서는 블랙리스트를 '공작정치'와 예술 탄압으로 규정한 문화예술인들의 규탄 발언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 탄핵 인용,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요구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을 했다.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건물 앞으로도 행진하며 "재벌 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등 구호를 외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를 파면하라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병력 193개 중대(약 1만5천500명)를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이날도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쳤다.
한편, 퇴진행동은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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