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 다음은 재벌?…삼성, 넘어 롯데·SK 로 간다?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7-01-16 09: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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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대가 자신들 현안 해결 부탁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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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SK 최태원(左)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中), 롯데 신동빈(右) 회장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삼성 뇌물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보다는 혐의 입증이 수월 할 것으로 보이는 롯데와 SK 쪽으로 수사가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 내‘회사분석팀’은 해당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대가로 자신들의 현안 해결을 부탁한 정황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하고 롯데는 면세점 인허가를, SK 는 총수 사면을 대가로 받았 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재계는 다음 수사 우선 대상으로는 SK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던 최태원 회장, 당시 교도소에서‘사면을 해줄 테니 경제살리기 등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박근혜 대통령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최근 박영수 특검 측은 김영태 SK 부회장이 지난 2015년 8월 10일 교도소에 있는 최태원 회장을 만나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특검은 녹음 내용에 나오는 왕 회장이 ‘대통령’을, 귀국은 ‘사면’ 등을 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결국 SK가 미르·K스포츠재단 111억원 출연한 것이 최 회장의 특별사면과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특검은 주요 수사 대상인 롯데 역시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대가로 면세점 인허가 청탁이 오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11월 롯데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해 롯데월드타워점 문을 닫았지만 지난해 4월 정부가 대기업 3곳의 면세점을 추가로 내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특검은 면세점 추가 결정 전인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 독대 당시 면세점 관련 청탁이 오고 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특검이 확보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의 독대 내용이 담긴 말씀자료 내용을 보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롯데는 처음 낸 45억원 외에 박 대통령과 독대 이후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신동빈 회장 횡령 사건으로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기 직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은 CJ 주최로 열린 한류 콘서트장에 방문했고, 당시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이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부탁한 정황도 포착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말에도 손 회장을 독대해 “씨제이의 영화·방송 사업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 방향을 바꾸라”고 직접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며 이에 손 회장은 “죄송하다. 방향을 바꾸겠다”고 ‘화답’했 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CJ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3억원을 출연하고, 최순실 씨 측근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주도의 K컬처밸리 사업에 1조4000억원대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 이재현 회장 사면을 위한 대가성 지원이라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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