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일호 부총리의 방미, 한국경제 불확실성 해소시키는 계기되길
트럼프정부에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주력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일부터 사흘간 미국행(行)에 나선다. 트럼트 정부의 출범에 앞서 한·미 경제현안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양국 간 우호적 협력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유 부총리는 새로 들어서는 트럼프정부에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이의 일환으로 11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개최한다. 주요 해외 투자자들 대상으로 한국경제가 견고한 대외 안전성과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추고 있고 다른 선진국보다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설명회에 앞서 9일에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시장 전문가들과 소규모 그룹미팅을 열고 한국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홍보한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최근 한국경제 동향과 앞으로 정책 방향을 세밀하게 설명해 한국경제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 부총리의 이번 미국방문에 주목하는 것은 10일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의 면담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며칠 후면 새로 들어설 미국 트럼프정부의 재무장관 내정자인 스티븐 므누친 등 경제 분야 주요인사를 배출했다. 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들과의 면담에서 무엇보다 대한민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말끔하게 해소시켜주길 기대한다.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비상시국 하에서 한·미간 경제현안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해소시킬 뿐아니라 이들과의 다각적인 소통의 가교역할을 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유 부총리는 이들과의 면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 한국정치·경제 상황 및 정책방향 등을 설명하는 한편 이들을 통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방향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특히 국제적으로 사실상 고립무원의 상태에 놓인 우리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직시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의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통해 한국경제가 새로운 트럼프정부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유 부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을 시기상으로나 우리가 처한 상황으로 볼 때 매우 적절하다. 우리는 지금 소녀상 철거문제로 일본의 한일통화스와프 협상이 중단되고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사실상 제한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탄핵 정국이라는 비상시국하에서 아직 트럼프 정부와는 이렇다 할 협상이나 만남 조차도 없는 상황이다.
유 부총리는 이번 방미에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해소시키고 새로 들어설 트럼프 정부와 양국의 안보 전략적 중요성 뿐아니라 확실한 ‘한미간 경제동맹’이라는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한일통화스와프가 우리의 외환보유고를 감안하면 당장은 우리경제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외화가 빠져나가고 사드배치 문제로 불거진 중국과의 경제갈등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유 부총리의 방미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그래야 일본과 중국과의 경제전쟁에서 한숨 돌리지 않겠는가?
유 부총리의 이번 방미가 양국 간 우호적 협력관계가 유지될 수 있고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실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주길 다시 한번 더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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