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정부지 서민물가, 당국 보고만 있을 건가?

논설위원 / 기사승인 : 2016-12-19 17: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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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조가 넘어간 가계부채, 파탄난 조선해운업 등 경제 현안 산더미

[사설]‘빨간불’ 켜진 서민물가, 보고만 있을 건가?

서민물가에 '빨간불' 켜졌다.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물가 오름세가 전방위적이고 너무도 가팔라 서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프렌자(AI)확산으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소주와 맥주, 콜라, 과자, 빵, 라면 등 서민들의 식탁물가가 너무도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자사 라면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내일부터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브랜드는 전체 28개 중 18개나 된다.


소비재 가격 인상은 지난해 11월 소주 판매 1위 업체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를 인상한 이후 약 1년간 줄줄이 일어났다. 두부, 과자, 아이스크림, 생리대, 맥주, 탄산음료, 빵 등 서민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식음료품 위주로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물가는 3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8월까지 0%대에 머물다가 9월부터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 또한 지난달부터 1%를 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당국도 서민들의 생활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경제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저소득층 등 민생경제에 더 이상 주름이 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책회의에서 선언적인 지시만으로 해결될 만큼 현재의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우리 경제는 그 어느때보다 어렵다. 1,300조가 넘어간 가계부채, 파탄난 조선해운업 등 경제 현안이 산더미 같다. 미국의 금리인상, 트럼프 당선, 사드배치 등으로 인한 대중관계 악화 등 외부적으로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유일호 경제팀은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서민들의 민생챙기기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정 공백 등 우리 경제의 전망이 불투명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따른 유가 인상과 빵, 달걀, 라면 등 생필품 가격 인상은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은행 금리 인상은 서민경제의 커다란 위험요소이다.


서민경제가 무너지면 나라가 흔들린다. 경제부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일호 경제팀은 무엇보다 서민들의 민생을 챙기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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