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형익,이상은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동아시아정상회의(EAS)로 아세안 관련 일정을 마무리한다.
EAS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에 미국·러시아·호주·인도·뉴질랜드까지 총 18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정상회의체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 함께 북핵·남중국해 문제 등 18개국간 협력 현황과 주요 지역 및 국제 이슈들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 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 대부분이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어 관련 발언과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예민한 이슈다.
박 대통령은 앞서 7일 열린 제18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그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관련 합의와 비군사화 공약,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면서 중립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러나 "중재재판 판결을 계기로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중국에게 불리한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언급, 사드에 이어 또다시 중국을 자극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전날 열린 제18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그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관련 합의와 비군사화 공약,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며 "중재재판 판결을 계기로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아세안 각국 마다 이해관계도 다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비군사화 공약이 지켜지는 가운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부정한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언급한 것 자체만으로도 미국에 다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이날 입장 표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의 대표적 문화유적지 한 곳을 방문해 라오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다. 동포 대표들도 접견해 라오스 동포사회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며 한·라오스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