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탈원전 촉구 기자회견 모습 - 청와대 앞 |
원자력산업계 노동조합이 구성한 원자력노동조합연대는 14일 탈원전 방침 반대를 알리고 신한울원전 3, 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과 집회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한전기술 등 7개 기업 노조로 구성된 원자력노조연대는 이날 서울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무책임한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핵심설비인 주기기의 세계 최고 제작 기술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며 "원전건설 기술력은 붕괴하고 수천 명 노동자가 휴직, 휴업,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길거리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전 산업계가 해체·붕괴하고 기술력 핵심인 노동자가 사라지는 데도 이 정부는 원전 수출을 말하고 있다"며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64만명이 동참했으며 신한울 3, 4호기를 건설하고 원자력 발전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총선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원전 수출, 노동 존중 같은 허망한 말 잔치를 중단하고 실질적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와 노동자 고용안정 대책을 즉각 내놓아야 한다"며 "무너지는 원전산업 생태계를 되살리고 원전산업 노동자 고용안정을 지키며 사장되는 기술력 유지를 위해서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탈원전 반대와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울진군 범군민대책위원회, 원전중소협력업체협의회 등이 참가했다.
원자력노조연대는 오는 21일부터 경북 울진을 비롯해 8개 원전산업 관련 지역을 돌며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 필요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연 뒤 9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총궐기대회를 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이 늘면서 원자력 발전 비중은 25.0%로, 전년의 22.5%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한국의 이런 원자력 발전 비중은 OECD 국가(17.9%)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탈원전 반대론자들은 공들여 축적해 온 원전 기술 기반이 무너져 내리는 데도 정부는 원전 수출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두산 같은 대기업도 탈원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 등은 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탈원전 기반 기술 인력 교육과 육성계획 및 확보를 위한 설명회 등을 열면서 탈원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