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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 출처= 홈페이지 갈무리 |
국민연금이 신한금융지주회사(이하 신한금융)의 진옥동 회장 선임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달 31일 대표 선임 건을 처리할 KT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게 됐다.
최대 주주인 국민 연금은 반대하고 소액주주, 특히 외국인의 표심을 결정할 글로벌 자문기관들이 찬성을 권고하는 상황이 유사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4대 대주주가 모두 반대하는 KT와 달리 신한금융은 국민연금을 제외한 대주주의 반대 움직임이 없고, 외국인 지분이 60%를 넘는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선임 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신왕건)는 16일 제3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POSCO홀딩스, 삼성중공업, 신한금융 등 10개사의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등 임원 선임,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 등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진옥동 및 사외이사 성재호·이윤재 각 선임의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을 결정하였다. 업계에서는 진옥동 회장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이던 2021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적이 있어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23일 예정된 신한금융 주주총회에서는 진옥동 회장 선임 등의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전체 지분 구조와 현재까지의 상황 등을 종합하면 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신한금융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국민연금이 7.69%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블랙록(5.71%), 우리사주조합(5.13%) 등이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이 단독으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이지만 전체 지분의 60% 정도를 보유한 외국인의 표심이 의사를 결정하는 구도다. 따라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미 진옥동 회장 선임 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이상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당락을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KT 역시 윤경림 대표 선임을 두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4대 대주주가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가 전체 50%를 넘는 외국인 주주에게 찬성을 권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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