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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경제만평=수상한 해외송금 4조1천억 규모…환치기·가상화폐 관련 의혹 @데일리매거진 |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해외송금 사례가 시중은행의 자체 점검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상한 해외 송금 거래 조사는 지난 6월 우리·신한은행이 자체 감사에서 비정상적인 외환 거래 사례를 포착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면서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보고 접수 후 다수의 검사 인력을 동시 투입해 곧바로 현장 검사에 나섰고, 이를 통해 해외로 송금된 자금이 대부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쳐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
형식상 무역거래로 이뤄진 해외송금은 대부분 신용장 없이 송장만으로 이뤄진 사전송금 방식으로 이뤄졌다.
상당수 거래에서 특수관계인으로 보이는 법인 간 송금이 이뤄진 사실도 파악됐다.
이들 해외송금이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김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이들 두 은행에서 취급된 이상 외환 송금은 당초 보고된 규모(20억2천만달러·2조6천억원)보다 훨씬 많은 33억9천만달러(4조4천200억원)인 것으로 금감원 검사에서 파악됐다.
수상한 해외송금 거래 정황은 두 은행 외에 다른 은행에서도 추가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지난달 1일 우리·신한은행 외 다른 은행들에도 2021년 이후 유사한 거래가 있는지를 자체 점검해 보고하도록 요청했는데, 은행들이 의심 거래로 보고한 거래 규모가 당초 금감원이 점검 대상으로 지시한 20억달러(2조6천억원)보다 훨씬 큰 31억5천만달러(4조1천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금감원 검사에서 확인된 액수와 나머지 은행들이 보고한 의심 거래까지 합치면 이상 해외 송금 총액만 65억4천만달러(8조5천400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각 은행의 점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추가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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