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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타라카 발라수리야 스리랑카 외교부 부장관 |
스리랑카가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 개시 지연 때문이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현역 의원으로 스리랑카 외교부 지역협력 담당 부장관을 맡은 타라카 발라수리야(48)는 1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라수리야 부장관은 중앙은행 총재는 필요할 때 사람들에게 지금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IMF 체제로 가야 한다고 해야하는데 전임 중앙은행 총재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다음 주부터 IMF와 공식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이는 너무 늦은 대책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IMF와 협상이 늦어진 것은 최근까지 중앙은행 총재를 맡았던 아지트 카브랄이 강력하게 반대한 게 큰 이유로 알려졌다.
결국 스리랑카는 외화 보유고가 바닥나면서 석유, 의약품 등 생필품 수입까지 중단될 정도로 경제 위기가 심화됐고 대통령은 이달 초 카브랄을 사실상 경질한 후 IMF와 협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발라수리야 부장관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재정 균형 상황에 큰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 2020년 이후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발라수리야 부장관은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중국과 일대일로 관련 채무가 경제 위기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대외 채무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에는 10%, 최근에는 17% 수준"이라며 "이보다는 국채 발행 관련 빚이 전체의 45%로 훨씬 많다"고 말했다.
발라수리야 부장관은 "스리랑카는 중국 외에 일본, 인도에도 상당한 채무를 지고 있다"며 "스리랑카 경제 위기를 촉발한 것이 중국 관련 채무 때문이라는 지적은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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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타라카 발라수리야 스리랑카 외교부 부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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