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내 주요 금융그룹CI |
이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국내외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화상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여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면서 해외 출장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화상 IR 컨퍼런스에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참여했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퇴임을 앞둔 시점으로 대신 이후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참여했다.
또 각 금융 지주 회장들은 이날 지난해 경영실적을 비롯해 향후 성장 전략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수장들의 이같은 광폭 행보에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큰 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들이 직접 투자자들과 소통해 코로나19 상황임에도 IR 열기가 뜨거웠다”며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금리인상 효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이 예상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이어 우리금융 손 회장은 오는 4월경 해외 IR을 위해 싱가포르 출장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10월 중동과 유럽, 북미 지역을 찾아 해외 IR을 진행한 이후 처음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관련된 스토리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 등을 알려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1일 신한지주 조 회장은 자사주 1200주를 장내 매입하면서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주당 3만8400원으로 조 회장이 이번 자사주 매입에 들인 금액은 4608만원이다.
신한지주와 함께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KB금융그룹은 14일 345만5426주를 소각해 주주 가치를 높이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코로나 이전 수준인 26%로 회복, 연간 주당 배당금은 1년 전 대비 약 66% 증가한 2940원으로 정했다. 모두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한 KB금융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ESG 경영 고도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중소·중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있다.
금융 지주 다른 한 관계자는 이러한 지주 회장들의 행보에 “금융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쌓은 이듬해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과거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생존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KB금융(4조4096억원)과 신한금융(4조190억원)은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돌파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3조5261억원, 2조5880억원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지주사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7.6%, 17.7%, 33.7%, 98.0%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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