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소기업 절반이 신입사원 채용... 초봉 2840만원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1-23 1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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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조사…취업률은 전년보다 다소 약한 수준

한국경제가 2%성장을 간신히 달성한 작년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절반은 꾸준히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중에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이 절반 수준이다.

 

2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429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에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가진 회사는 49.0%였다. 아직 채용 계획이 없다는 중소기업은 22.8%, 채용 여부를 정하지 못한 회사는 28.2%였다.

 

 

▲제공=잡코리아

지난해 같은 기업 중 상반기에 신입 직원을 채용한 회사는 78.6%였기에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취업 실태를 보면 지난 해 보다 못한 수준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기업들이 모두 채용한다고 해도 채용은 77.2%로 전년에 못 미친다.

 

양적인 면에서 채용 규모를 보면, 상반기 중소기업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일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신입을 뽑겠다고 한 기업 중 41.0%가 예년 수준으로 채용한다고 답했다. 채용 규모를 축소한다는 기업은 22.4%였고, 채용을 확대한다는 기업은 18.6%였다.

 

중소기업 신입직 평균연봉은 2840만원으로 조사됐다. 신입 초임은 4년대 졸업 기준으로 기본 상여는 포함하고 인센티브는 포함하지 않은 수준으로, 작년(2790만원)보다 1.8% 올랐다.

 

 

▲ 한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봉차 하루빨리 줄여나가야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월급 격차가 2018년 기준으로 2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만원 늘어났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청년층의 취업 부진의 배경에는 이렇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차이가 갈수록 커지는데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일본은 중소기업의 연봉이 대기업의 80%까지 따라가고 있어 굳이 대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직난이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 구인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2018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501만원과 231만원이었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기업 직원 월급이 13만원(2.6%) 늘어나는 사이 중소기업 직원 월급은 8만원(3.7%)만 올랐다. 2018년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이를 적용받는 중소기업 직원의 임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월 소득 격차는 270만원으로 전년(265만원) 대비 5만원 늘었다. 이런 차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조합 조직률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주도하는 대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의 차이라는 것이다.

 

하루빨리 법적 제도적 뒷받침과 대기업 노조의 자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빈익빈부익부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결국은 사회 모순과 불합리의 부메랑이 되어 기업 생태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생태가 말라버릴 수밖에 없어질 것이라는 게 재계 원로들의 염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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