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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자동차 수출 시장의 바닥은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내려앉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반 토막 나면서 약 17년 만에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시행 등에 힘입어 3개월 연속 늘어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작년 5월보다 57.6% 급감한 9만5400대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 대수가 10만대를 밑돈 것은 2003년 7월(8만6074대)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2003년 당시에는 현대차 노조가 주5일제 근무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던 시기다.
산업부는 "주요국의 자동차 딜러 매장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4월 현지 수요 급감으로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은 선전
전체적인 수출은 급감했지만,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HEV) 등 친환경차 수출은 늘었다.
특히 전기차는 1만1496대를 수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34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친환경차 수출 비중도 작년 5월 8.2%에서 올해 5월 역대 최고치인 22.5%로 상승했다.
내수 판매는 9.7% 증가한 16만8778대로 집계됐다. 개소세 인하 확대를 비롯해 신차효과, 특별할인 및 할부 혜택 덕분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감소한 23만1099대로 집계됐다. 조업일수가 사흘 줄고,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수급 불안정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다만, 1~4월 누적으로는 1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중국(-33.5%), 미국(-33.3%), 프랑스(-51.5%), 독일(-43.3%) 등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 중단 연장으로 66.7% 감소한 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 6월에는 수출 대수 10만대를 회복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자동차 분야 딜러들은 유럽이 7월부터는 문호를 개방하기 때문에 시장 회복세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주 시장도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되면 하반기에는 성적표가 조금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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