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네이버, 뉴스 장사 아니라 공정성 이야기할 때"

이정우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1 09: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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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문제까지 터져 나오니 한계에 봉착해서 활동중지를 선언 한 것"
-"지금은 뉴스 장사가 아니라 뉴스 공정성에 관해 이야기 할 때"라 경고

▲사진=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제휴를 심사하는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공정성시비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지 열흘만에 네이버가 또다시 뉴스 편집판을 손보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자 언론단체가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언총)는 네이버 뉴스 편집판의 기사 수를 늘리는 기능에 대해 "지금은 뉴스 장사가 아니라 뉴스 공정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라며 '뉴스장사... 네이버는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특정 언론사 구독자가 해당 언론사 기사를 클릭했다가 원래 페이지로 돌아가면 노출 기사가 6개에서 9개로 늘어나는 기능을 지난달 26일 도입했다.

 

이에 언총은 "기사의 내용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든 아니든, 내용적 깊이가 어떠하든 그것들은 부차적인 고려 사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나타 내기도 했다.

 

아울러 "언론사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좀 더 그럴싸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하게 될 것 같다"는 지적과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제휴를 심사하는 제평위가 각종 짬짬이 의혹과 공정성 논란 속에 최근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니 외부에서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은 사안을 걸고 네이버에 경고한다. 지금 네이버는 자중할 때이다."라고 총연합회는 지적했다.

 

이어진 성명에서 언총은 "결코 이런 식으로 경거망동하지 말라.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왜 만들었었는가. 포털이 뉴스를 주요한 장사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 아닌가."라 반문하고 네이버는 뉴스를 도구로 하는 "트래픽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니, 속보 경쟁, 선정적 제목, 낚시 기사, 베껴 쓰기, 어뷰징 등이 속출한 것 아닌가."라는 지적과 함께 제휴평가위원회 설치 당시의 근본적 목적은 "그것을 막아내려고 제평위를 만들었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공정성 문제까지 터져 나오니 한계에 봉착해서 활동중지를 선언한 것 아닌가."라며 포털의 제휴휴평가위원회의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운영방식에 대해 꼬집기도 했다.

 

언총은 "그렇게 활동 중단을 선언한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네이버는 재빠르게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최근 키워드 추천 서비스에 이어서 이번에는 추가기사 노출 기능까지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라는 우려 와 함께 "우리는 네이버가 제평위 활동 중단을 과거로 회귀하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언론 단체의 성명은 끝으로 네이버를 향해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한 길 뉴스를 이용한 수익 창출의 길로 나서겠다고 작정한 것인가. 언총은 다시 한번 네이버에 경고한다. 자중하라. 지금은 뉴스 장사가 아니라 뉴스 공정성에 관해 이야기 할 때"라며 경고성 비판 성명을 내놨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 측은 제평위 출범 7년 만에 지난달 22일 제평위 사무국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제휴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 현재 제평위 외에 새로운 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언 발에 오줌 누는 포털, 잠정 중단 아니라 진짜 개선 내놓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간 제평위를 둘러싸고 줄세우기 논란은 물론 포털 뉴스 배열의 편향성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돼 와다. 이제 와서 내세운 대책이 고작 '제평위 잠정 중단'이라니 실망스럽다"고 꼬집었으며 이어 "'일시 중단' 아니라 진정성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 붙이기도 했다.

 

다음은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의 '뉴스장사... 네이버는 경거망동하지 말라!'의 성명 전문이다.


 

[전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뉴스장사... 네이버는 경거망동하지 말라! 

 

네이버가 네이버뉴스의 언론사 편집판에 추가 기사를 노출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편집판의 특정 뉴스를 클릭하면 그 보답으로 해당 언론사의 편집판에 노출되는 기사의 양이 6개에서 9개로 늘어난다. 네이버가 내어 놓은 서비스는 언론사 입장에서는 편의점의 원 플러스 원 상품처럼 매력적이다. 어떻게든 독자가 기사를 읽게만 만들면 마치 선물처럼 우리 회사의 기사가 3개나 떨어지니 말이다. 

 

이제 언론사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좀 더 그럴싸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하게 될 것 같다. 기사의 내용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든 아니든, 내용적 깊이가 어떠하든 그것들은 부차적인 고려 사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보면 작은 사안일 수도 있겠다. 고작 기사 3개를 더하는 기능을 선보인 것이니 말이다.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니 오히려 바람직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니 외부에서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은 사안을 걸고 네이버에 경고한다. 지금 네이버는 자중할 때이다. 결코 이런 식으로 경거망동하지 말라.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왜 만들었었는가. 포털이 뉴스를 주요한 장사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 아닌가.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니, 속보 경쟁, 선정적 제목, 낚시 기사, 베껴 쓰기, 어뷰징 등이 속출한 것 아닌가. 그것을 막아내려고 제평위를 만들었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공정성 문제까지 터져 나오니 한계에 봉착해서 활동중지를 선언한 것 아닌가. 

 

그렇게 활동 중단을 선언한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네이버는 재빠르게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키워드 추천 서비스에 이어서 이번에는 추가기사 노출 기능까지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네이버가 제평위 활동 중단을 과거로 회귀하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한 길 뉴스를 이용한 수익 창출의 길로 나서겠다고 작정한 것인가.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다시 한번 네이버에 경고한다. 자중하라. 지금은 뉴스 장사가 아니라 뉴스 공정성에 관해 이야기 할 때다. 

 

2023 05.31.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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