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등 과산화수소공장 광양에 세우기로...포항시 반발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3-02 0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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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가뜩이나 어려운데...” “시 경제 상황 심각”

▲ 포스코케미칼과 OCI 합작계약 체결 사진(2월21일)
포항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포항에 세우기로 했던 공장 건립이 광양으로 옮겨지면서 포항시측의 반발이 드세다. 최근 포스코케미칼과 OCI가 제철소 부산물 가스를 원료로 한 과산화수소 공장을 전남 광양에 짓기로 하자 경북 포항시가 애초 포항에 짓기로 한 약속을 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과 OCI는 지난달 21일 과산화수소 제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광양OCI공장에 새로운 공장을 지어 과산화수소를 상업 생산한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철강공정 부산물인 코크스로 가스(Coke Oven Gas·COG)에서 얻은 수소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분야 가공과 세척에 쓰인다.

 

하지만 포항시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결정은 포항시와 한 애초 약속과 다르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시청에서 포스코케미칼 관계자가 이강덕 포항시장과 만나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음극재공장, 포항에 과산화수소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당시 포스코케미칼은 포항에 7000억원 규모 침상코크스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검토했으나 낮은 경제성을 이유로 계획을 보류해 포항 각계각층에서 항의를 받았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 음극재공장과 과산화수소공장 건립을 약속했다는 것이 포항시는 강조한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 원료 수급, 가용부지, 경제성 등을 고려해 광양으로 공장입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가 포항제철소보다 COG 발생량이 약 50% 많아 원료나 공장 터 확보가 쉬우며 고객사까지 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경제성을 우선으로 기업 이익을 위해 광양을 최적지로 선정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 관계자가 지난해 포항시장과 만났을 때는 이런저런 사업이 있다고 했을 뿐이고 과산화수소공장 건립을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블루밸리 음극재공장 투자는 약속했고 현재 공장 건립을 진행하는 만큼 이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항시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항을 기반으로 지금같이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포스코와 포항의 관계를 생각할 때 약속을 지기지 못하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뭔가의 대책을 내놓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지자체 경제가 바닥으로 내려앉았는데 이런 일까지 생겨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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