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한숨... 열심히 팔았지만 또 기업회생 신세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2 09: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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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법원에 다시 기업회생, ARS 석달간

대주주 마힌드라 대체할 투자자 찾는 게 시급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제공=쌍용차]

 

쌍용차는 올해 임영웅 효과를 누린 뉴 렉스턴 과 군사용 지원차량 등의 호조가 눈에 띌 정도였지만 매출은 코로나19로 여전히 부진하고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15분기 연속 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쌍용차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해 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21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오후 3시께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사건은 회생법원 회생 1부에 배당됐다.

 

쌍용차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기준 96000여 대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판매가 줄면서 지난 2016년 이후 15분기 연속 4년 넘게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지난 3분기 현재 자본잠식률이 86%를 넘어 지난해 말보다 40% 넘게 악화됐고 형편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기업의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상장 폐지된다.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으로 20091월 기업 회생을 신청한지 11년여만이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5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출시된 올 뉴 렉스턴의 선방에도 쌍용차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3분기 연결 기준 86.9%. 작년 말(46.2%)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석달간 ARS 작동키로

 

쌍용차는 현재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인 ARS 적용도 함께 신청한 상태로 법원이 이를 인정하는 것은 자율 구조조정과 협력업체 문제 때문이다.

 

ARS는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석 달까지 연기해주는 제도로 그동안에 이해 관계자들과 합의를 하고 유동성 문제를 마무리지으라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신규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하고 회생절차 신청을 취소하겠다는 것이 쌍용차의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부품 협력사 지원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쌍용차 직원들과 협력업체 가족까지 포함하면 무려 60만 명이 큰 손해를 입게 되므로 정부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정책금융 프로그램과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업체 지원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부품업계 상황도 들여다보고 애로 기업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쌍용차 문제가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을 크게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해결의지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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