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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육상 유전. [출처=연합뉴스] |
바닥으로 내려가기만 하던 원유값이 이제는 반등할까?
이달 1일부터 이행해야 하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에 합류한 23개국)의 원유 감산 합의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달 원유 수출량이 하루 600만 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원유 업계 관계자와 분석가들을 인용해 사우디의 5월 원유 수출량을 이렇게 전망하면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3월 6일 러시아와 이견으로 감산 합의가 실패하자 원유 증산을 선언해 유가를 낮춰 수출량도 함께 늘렸다.
사우디의 2월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698만 배럴에서 3월과 4월 각각 740만 배럴, 940만 배럴로 증가했다. 4월과 비교하면 로이터통신의 5월 원유 수출 전망치는 36%나 적다. 사우디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자는 OPEC+의 합의에 따라 5∼6월 두달 간 산유량을 하루 평균 850만 배럴로 줄여야 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4월 16일자 보고서를 보면 3월 20일을 기준으로 사우디의 산유량은 하루 1600만 배럴로, 전달보다 39만 배럴 더 많았다. 4월에는 산유량을 더 끌어올려 하루 12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했다.
수치로만 보자면 OPEC+ 감산 합의 이행으로 사우디는 5월에 산유량을 4월 대비 30% 정도 줄이는 셈이다. 이 같은 감산의 뒷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30일,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압박하며 러시아와 사우디의 석유 전쟁 종식을 중재했기 때문이라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댄 설리번 상원의원을 비롯한 13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빈 살만 욍 세자에게 서한을 보냈고, 케빈 크레이머, 설리번의원은 사우디가 감산하지 않을 경우 미군과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사우디에서 철수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석유 관련 모든 산업이 침체를 겪어 왔기에 이번 감산 소식이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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