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소비자원 |
그동안 자동차 소유주들은 정비업소에서 권하는 대로 순정부품을 쓰기에 바빴다. 비싸더라도 대체부품 보다는 훨씬 값어치가 있아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허상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자동차 '순정' 부품과 인증받은 대체부품의 품질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아우디 A6와 BMW 3시리즈, 포드 익스플로러, 렉서스 ES,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 전방 범퍼 5종을 대상으로 OEM 부품과 인증대체부품(대체부품)의 성능·품질을 비교 시험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OEM 부품은 자동차 제작사의 주문으로 생산한 부품으로, 일명 '순정품'으로 불린다. 대체부품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품질을 인증받은 부품으로, 출고 자동차에 장착된 부품을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대체부품 모든 부품이 관련 기준 충족해
이번 발표로 더이상 환상이나 헛도니 브렌드 네임에 돈 쓰는 일은 없어야 할 상황이다.
시험 결과 모든 대체부품이 OEM 부품과 형상 일치 여부와 두께 차이 등에서 관련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외부 충격 등의 하중에서 견디는 강도도 모든 대체부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해 OEM 부품과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과 품질 인증 사항 표시 역시 모든 대체부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이번 시험대상인 수입차 전방 범퍼 구입가는 OEM 부품의 59% 수준이었다.
▲제공=소비자원 |
대체부품의 품질이나 성능이 OEM 부품과 동등하면서도 가격은 더 낮은데도 소비자들은 대체부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지난 7월 자동차를 운행하고 수리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3.5%가 OEM 부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OEM 부품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성능·품질 신뢰'가 46.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차량 안전 염려'(22.2%), '향후 사후서비스(A/S) 용이'(10.2%) 등의 순이었다.
대체부품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50.3%가 '모른다'고 답했다.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39.5%였고 '알고 있다'는 응답은 10.2%에 그쳤다.
또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정비업자는 수리 때 대체부품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하지만 71.6%는 이런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알려주지조차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이야기다.
대체부품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선 '중고·재생부품과 유사'(35.7%), '저가 부품'(9.9%), '모조품' (9.2%), '안전성 우려'(5.5%), '저품질 부품 및 기타'(4.0%) 등 부정적 응답이 64.3%를 차지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대체부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 뒤 앞으로 대체부품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49.6%가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대체부품 인증기관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대체부품의 명칭을 '인증대체부품'이나 '인증부품' 등으로 바꾸는 등 부정적인 인식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국자동차부품협회는 '비순정품' 같은 대체부품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만드는 표현을 개선하고 자동차 정비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계도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대체부품의 종류와 인증정보, 가격 등을 종합해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특히 외제차 부품 교체 때 순정품을 찾도록 권하는 정비소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협회의 계도와 홍보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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