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주현 금융위원장,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 [제공/연합뉴스]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금융회사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 범위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고금리·고물가와 세계적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주에도 언급했지만,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 입장에서는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면서 "막대한 은행 이익이 단지 금리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융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국회에서도 속칭 '횡재세'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으로서는 금융산업에 대해 국회 입법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결국 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며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의 당부에 8대 은행금융지주 및 은행연합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향후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은행 등 자회사와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 최종안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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