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 [제공/연합뉴스] |
시멘트 가격이 현재보다 7∼10% 오르면 100억원 규모 공사 기준으로 최고 1억1천400만원의 재료비가 추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6일 발표한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공사 종류별로 시멘트와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콘크리트의 투입 비용을 산출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종별 레미콘 투입 비용은 주거용 건물 5.5%, 비주거용 건물 3.9%, 도로시설 6.5%, 철도시설 4.5%다.
콘크리트 제품의 투입 비용은 주거용 건물 1.3%, 비주거용 건물 1.3%, 도로시설 4.9%, 철도시설 2.6%로 추산된다.
이를 100억원 규모의 건설 공사에 대입해 보면 시멘트 가격이 7% 인상될 때 주거용 건물(주택)은 4천800만원, 10% 인상될 때 6천800만원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비주거용 건물은 3천700만∼5천300만원, 도로시설은 8천만∼1억1천400만원, 철도시설은 4천900만∼7천만원이 각각 더 필요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비용 증가분만큼 건설사 추가 부담이 늘게 되며 이는 곧 경영상 영업이익률 감소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나경연 건산연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지난해 기준 건설업 영업이익률이 4.9%인 점을 고려해 계산해보면 주택은 영업이익이 약 10∼14% 줄고, 도로시설은 16∼23%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8월 시멘트 가격은 4천800원이었으나 지난해 4월 6천원, 지난해 8월 6천800원, 지난 6월에는 7천400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 같은 가격 상승률 분석에 대해 "시멘트 판매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물가동향 자료를 인용한 데서 비롯된 오류"라고 반박했다.
물가협회가 발표하는 시멘트 가격은 전체 물량의 3% 수준인 포장시멘트를 기준으로 한 데다, 대리점과 소매상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물류비나 인건비 등이 더해져서 실제 거래가격과 600∼2천540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30평 아파트의 전국 평균 분양가 4억9천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세대당 시멘트 투입 비중은 실제 분양가 대비 약 0.5% 수준에 불과하며, 시멘트 가격을 14% 인상할 때 인상 비용은 약 30만원으로 0.06% 증가하는 데 그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