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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경제만평=김건희-수협 게이트?…수협,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 승인 @데일리매거진 |
금융계 및 JTBC의 6일 단독보도에 따르면 2023년 3월 노 회장 취임 직후 수협은행은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나온 결정이었다.
당시 도이치모터스는 실질 오너인 권오수 전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같은 해 5월에는 도이치모터스가 지급보증을 제공한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에 30억원의 신용대출이 실행됐다.
이후 수협은행은 도이치파이낸셜, 도이치아우토 등 관계사에 타 금융권보다 낮은 금리조건으로 추가 여신을 이어갔다.
2023년 10월에는 도이치아우토 예금을 담보로 도이치파이낸셜에 100억원을 대출해줬으며 같은 달 도이치아우토에는 운영자금 명목으로 58억여원이 추가로 집행됐다.
이듬해 4월에는 수협은행과 전국 9개 단위수협이 도이치오토월드에 하루 만에 총 360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노 회장 취임 이후 도이치 계열에 대한 수협의 총대출액은 수협은행이 348억원, 단위수협이 300억원 등 총 648억원에 달한다.
2020년 이후 단절됐던 도이치모터스 계열과의 거래가 노 회장 취임 직후 전격 재개됐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당시 도이치모터스는 권 전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였고 김 씨 계좌가 일부 시세조종 거래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정치적 파장까지 확산된 상황이었다.
이런 고위험 기업군에 수협이 짧은 기간 내 집중적으로 자금을 집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단됐던 거래선의 부활, 사법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대한 반복적 여신 등 여러 정황이 맞물리며 대출 결정 배경과 의사결정 경위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협 측은 이 대출은 회장과 무관하게 이뤄진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022년 부임한 지점장이 도이치모터스와 꾸준히 접점을 넓혔고, 초반에는 거래를 꺼리던 도이치 측이 이후 협력에 응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는 것이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는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매출과 단기차입금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는 우량 거래처"라며 "상장사 대상 대출 중에는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이 많으며 담보 없이 나간 것이 이상한 경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대출 승인 과정에 회장이나 고위임원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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