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상업용 부동산 등이 계속 부진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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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제공/연합뉴스] |
올해 1분기 부동산업 대출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부동산업 대출금은 470조9천78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약 2조5천억원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1분기(-2천억원) 이후 처음이고, 감소폭은 지난 2011년 2분기(-3조원) 이후 가장 컸다.
지방 상업용 부동산 등이 계속 부진했고,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분기 말 건설업 대출액 역시 104조289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약 3천억원 줄었다.
건설 기성액 감소세가 이어진 탓에 세 분기 연속 줄었으나, 전 분기(-1조2천억원)보다 감소 폭은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83조4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91조4천억원으로 8조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중 1조6천억원 줄었다가 한 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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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증감액 [제공/한국은행] |
업종별로 보면 화학·의료용 제품(+1조7천억원)을 비롯해, 기타 기계·장비(+5천억원),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3천억원) 등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천253조7천억원에서 1천261조5천억원으로 7조8천억원 늘었다. 역시 전 분기(+3조9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업황 부진 등 영향으로 도소매업(+3조9천억원), 숙박·음식점업(+1조4천억원)의 증가 폭이 컸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을 모두 합한 전산업 대출금은 1천979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7조3천억원 증가했다.
분기별 산업 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3조3천억원)의 약 5배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3분기(+17조4천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 대출이 연초에 다시 나갔고, 설 명절 자금 수요도 늘면서 1분기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었다"며 "서비스업은 1분기가 비수기이기 때문에 부족한 자금을 대출로 충당한 계절적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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