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년 상반기 4%를 넘고 대출금리도 8%대 진입 가능성 커져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7 09: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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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미국 기준금리 5% 넘으면 한은 4%에서 최고 4.5% 전망까지
▲ 사진=서울 시내 은행에 걸려있는 대출 안내 현수막 [제공/연합뉴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4%를 넘고 대출금리도 8%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 목표를 기존 4%대 중후반보다 더 올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1∼2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이제 금리 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how high)과 지속 기간(how long)이 중요하며, 이전 예상보다 최종 금리 수준은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기존 예상보다 다소 천천히, 하지만 더 높은 수준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더 오래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4.5∼4.75%(중간값) 수준이었던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 금리 전망치가 다음 달 5% 안팎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씨티는 당장 최종 금리 전망치를 기존 5.0∼5.25%에서 이날 5.25∼5.5%로 높였다.

6일 시중은행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눈높이가 높아지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당초 예상대로 내년 초 3.50% 안팎(현재 3.00%)에서 멈추지 않고 상반기까지 이어져 낮게는 3.75%, 높게는 4.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의 예금 금리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은행이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약 13년 만에 모두 7%를 넘어선 상태다.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는 연 5.160∼7.646%, 5.350∼7.374%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6.100∼7.550%,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도 5.180∼7.395%로 이미 7%대 중반에 이르렀다.

만약 은행권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지금(3.00%)보다 최소 1%포인트 더 뛰어 내년 상반기 4.00%를 넘어설 경우, 대출금리 상단도 8%를 뚫고 9%에 근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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