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범한판토스
구본호(40) 부사장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구본호(40) 범한판토스 부사장이 갑질 논란에 이어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해
LG가(家) 3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간 구 부사장의 과거행적이 재차 알려지고 또 다른 LG家의 3세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회자되면서 LG에 대한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구본호 부사장은 과거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속된 바 있는 인물이다. 구 부사장은 LG 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정회 씨의 손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6촌 사촌 지간으로 범LG가 3세다.
구 부사장은 한때 코스닥 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지만 주가조작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구 부사장이 선친이 설립한 범한판토스 대주주로 올라선 과정부터 석연찮다는 지적이 많았다. 범한판토스는 100% 자회사인 레드캡투어(옛 범한여행)를 통해 2006년 11월 미디어솔루션을 흡수 합병했다. 구 부사장은 한달 앞서 미디어솔루션 주식 309억원어치를 주당 7000원에 인수해 지분율 21.36%로 범한판토스(32.57%)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합병 이후 미디어솔루션의 주식은 4만원대로 치솟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본호 씨는 범한판토스 보유지분을 어머니 조금숙 씨(53.86%) 다음으로 많은 46.14%까지 확보했다.
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는 LG그룹의 물량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등 LG 계열사들의 해외 아웃소싱 물류업무를 도맡았고 재벌기업의 친인척 관계사 밀어주기 논란도 일었다.
구 부사장은 김대중(DJ) 정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졌던 재미사업가 조풍언 씨의 주가조작 사건과도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사진=LG그룹 가계圖
결국 구 부사장은 결국 2008년 주가를 조작해 165억 원의
부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구 부사장은 최근 세간에 여러 차례 오르내렸다. 자신 소유 빌딩 세입자를 강제로 내쫓으려다 ‘갑질 횡포’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에 검찰은 구 부사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3일 코스닥업체 이사 A씨가 구 부사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1부(부장검사 조종태)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소장에서 “구 부 사장이 내 회사에 50억원을 투자해 주겠다고 속인 뒤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아가고서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구 부사장이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NGO 재단에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명의로 10억원을 기부한 이후 A씨로부터 7억원을 받아가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범한판토스 측은 “A씨는 2013년 초부터 구 부사장에게 (고소장 내용과) 비슷한 허위 주장을 하며 금전을 요구해 왔다”면서 “A씨에 대해 무고 혐의 등으로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로 화제에 오른 LG가(家) 3세는 구 부사장뿐만이 아니다.
구 부사장과 함께 코스닥시장에서 영향력이 막강했던 구본현 전 엑사이엔씨 대표도 LG의 얼굴에 먹칠을 한 바 있다.
구본현 전 대표는 2007년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 139억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작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된 바 있다.
구본현 전 대표는 LG가 3세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구자극 씨 아들이다. IT 부품업체인 엑사이엔씨 대표를 맡았던 그는 2007년 신소재 개발업체와 합병을 발표하며 추정 매출액을 거짓으로 꾸미고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구본현 전 대표의 주가조작에는 사채업자도 동원됐다. 구 전 대표가 사채업자에 자금을 넘기면 사채업자는 이를 저축은행에서 맡기고 돈을 빌려 차명계좌로 주가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LG가(家) 3세들의 잇단 사회적인 물의로 LG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흐르고 있다. 갑질 논란 때는 온라인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주요 그룹에선 재벌 3세들이 전면에 나서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게다가 주요 그룹의 재벌 3세들이 일반에 알려진 것과 달리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고 다방면에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창업주 세대와 그 다음 세대가 이뤄놓은 제국을 지키는 일이 더 어려워진 현실 때문에 ‘교육’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재벌 3세의 행보로 재벌3세의 이미지를 일그러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