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은 각종 내시경 검사나 성형 시술 시 널리 사용되는 의료용 수면 마취제다. 전신 마취에 이용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효과도 좋아 간단한 마취에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프로포폴을 사용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중독을 유발한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12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회사에 반품된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성형외과 직원에게 팔아넘긴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제약회사 영업사원 이모(3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3∼5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상담실장이던 이모(35.여)씨로부터 '무자료로 프로포폴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반품용으로 관리하던 프로포폴 20㎖ 앰플 1천265병을 병당 10만원씩 받고 팔아넘긴 혐의로, 지난달 23일 검찰에 체포될 당시에도 차량에 8㎖ 용량의 프로포폴 앰플 9병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검찰청·경찰청과 합동으로 10월중 프로포폴 취급 중심의 수도권 소재 병의원 68개소를 점검하여 처방전 없이 마약류의약품을 처방 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병의원 44개소를 적발·추가조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이번에 적발된 병의원은 검찰청과 경찰청에 통보돼 추가수사가 진행중이며, 적발된 병의원은 검찰과 경찰의 추가조사 후 행정처분 및 형사처벌을 할 계획이다"며 "검·경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합동으로 프로포폴을 다량 구입하거나 처방한 병의원을 대상으로 2차 점검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실시하고, 최종 결과는 2차 점검이 완료된 후 12월에 검·경과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앞서 신용불량 상태의 의사가 다른 의사 도장을 파서 프로포폴을 다량 구매하고 중국으로 일부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병원 직원은 프로포폴 수십병을 팔아 명품 가방과 보석류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러한 프로포폴에 대한 사건들이 일어나자 정부는 마약류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프로포폴에 대해 주사제로는 처음으로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을 도입하는 등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으로 프로포폴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관련된 조사들이 진행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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