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금을 노려라!…골드뱅킹시장 '눈길'

정규남 / 기사승인 : 2012-09-27 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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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기준 2년 만에 최대폭 상승, 향후 금값 상승 전망에 '각광' [데일리매거진=정규남 기자] 계속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금값이 분기 기준으로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자, 금값의 지속적 상승 기대 속에 '골드뱅킹'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따른 성장 둔화와 달러 등 주요 통화의 약세 전망에 따라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매입에 나서면서 2년 만에 분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금값은 지난 21일 2월말 최고치인 1787.5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금값은 3분기에는 1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금값은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량의 자금이 풀리면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위해 변동이 적은 상품인 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앞서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 아메리카(BOA) 메를린치와 모건 스탠리, HSBC 등은 "과거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 매입이 종료되면 금 가격이 하락했지만 3차 양적완화(QE3)는 무제한이고, 불태화 방식이 아니다"며 금값 상승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자, 골드뱅킹도 고수익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아 메를린치는 올해 투자자들의 금 매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금 가격이 20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2014년 말에는 금 가격이 24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무제한적 국채 매입이 우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OMT)과 달리 불태화(sterilized) 방식이 아닌 점, 미국의 정부부채한도 증액 문제, 재정절벽 가능성, 대통령선거 등을 앞둔 정치적 논쟁 등으로 미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 가격 추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모건 스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속되는 완화 조치, 향후 유럽 재정위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 약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도 규모 급락이 일어날 것을 예상해 올해 4분기와 오는 2013년 금 가격을 온스당 각각 1750달러, 1816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한 전문가는 "허약한 경제 상황이 한동안 추가 부양카드를 꺼내도록 할 것이다. 이로 인해 금은 이익을 볼 것"이라며 "시장은 추가 부양책과 (경제와 관련된) 나쁜 뉴스로 인해 금값이 18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금 ETP의 자산은 255만1859미터톤(25일 기준)까지 증가했으며, 주요 국가들 또한 금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지난 8월 1.4톤을 매입하며 13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확대했으며, 한국은 지난 7월 16톤을 파라과이는 7.5톤을 각각 매입했다.

한편 이러한 금값 상승세의 영향으로 시세에 따라 금을 적립하는 골드뱅킹 잔액도 5000억원이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5189억원으로, 가입자 수는 13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골드뱅킹은 실물 금 거래 없이 통장에 돈을 넣으면 은행이 시세만큼 금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투자상품으로 별도의 이자가 없고, '예금자보호법'도 적용되지 않지만, 금값이 오를수록 찾는 금액도 커지기때문에 최근 금값 상승에 힘입어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중 골드뱅킹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신한ㆍ국민ㆍ우리은행 등 3곳이다.

특히 최근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포인트리 골드전환 서비스'를 시행해 포인트를 최소 0.01g단위부터 금으로 전환해 골드뱅킹에 재투자할 수도 있어 잘만 투자한다면 잠자고 있던 포인트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에 KB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잘 생각해야한다"며 "금은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금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고, 금값이 떨어져고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금보전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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