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기준치 53배, "청계천에 손·발 담그지 마세요"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1-08 12: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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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서울 청계천의 대장균 수치가 최대 기준치의 53배에나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환진 서울시의원(민주당)은 8일 서울시가 제출한 '청계천 대장균군 기준치 초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청계천 모천교·무학교·중랑천 합류부 3개 지점에서 기준치의 최대 53배를 초과하는 총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총대장균이란 사람과 동물의 장에서 기생하는 대장균과 대장균과 유사한 성질을 가진 균을 총칭하는 말이다. 장 의원은 총대장균은 건강한 사람아에는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류 쪽인 모전교에서는 100㎖당 7201마리의 총대장균이 검출돼 2급수 기준치 100㎖당 1000마리 이하의 7배를 초과했다. 동물의 배설물로 배출되는 분원성대장균도 1006마리로 기준치 200마리의 5배에 달했다.

중류 지점인 무학교에서는 총대균이 100㎖당 2만4360마리로 기준치의 24배를 초과했고 분원성대장균도 3830마리로 기준치의 19배에 달했다. 하류 쪽인 중랑천 합류부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 100㎖당 5만3303마리로 기준치의 53배를 초과했고 분원성대장균도 5710마리로 기준치의 28배를 기록했다.

모전교·무학교·중랑교 합류부 등 청계천 수질측정 3곳의 대장균 기준치 초과횟수는 2008년 24회, 2009년 35회, 2010년 30회, 2011년 9월 현재 25회로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우·강설시 청계천으로 하수와 오염물질이 유입돼 대장균이 순간적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무학교와 중랑천 합류부는 성북천, 정릉천 등 유입지천 때문에 수질 측정값의 변화가 심각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대장균군은 수질오염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세균으로 그 자체의 위험성보다 다른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시의 청계천 수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대장균 저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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