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영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착한 자막'으로 바르고 고운 예능에 앞장(?) 서는 모습을 보였다.
8일 방송한 '무한도전'은 '오피스 특집'편으로 멤버들이 직장인들의 애환을 웃음으로 풀어낸 가운데, 배현진 MBC 아나운서의 '바르고 고운 말 쓰기' 특강을 받기도 했다. 무한상사 직원들의 언행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 것.
특강에서 박명수가 즐겨 쓰는 '에이 씨'는 '에잇'으로, 하하의 '뻥쟁이'는 '거짓말', '허풍'으로, 길에게 멤버들이 쓰는 '빡빡이'란 말은 '대머리'로 바꿔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착한 자막 사용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제작인 유재석 부장이 언성을 높이는 장면 위에 '고성삼가'라는 자막을 넣는가 하면, 하하가 "나는 이제 국민적 왕따가 돼버렸구나"라고 말하자 "전 국민적 외톨이가 돼버렸구나"라는 착한 자막을 내보냈다.
또 "내 머릿 속에 멍청이가 들었다"는 하하의 발언도 "내 머리에 모자란 애가 들었구나"라는 순화된 자막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이 말을 할 때는 '고운말', '속닥' 등을 집어넣어 바른말을 강조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에서 경고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방통심의위는 '무한도전'에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27조 (품위유지), 36조(폭력묘사), 44조(수용수준), 46조(광고 효과의 제한), 51조(방송언어)를 적용해 경고를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자연스러운 상황 설정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출연자들이 과도한 고성을 지르고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모습과 자막을 반복적으로 방송한 것은 바른 언어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제 '무한도전' 품위 유지 됐나요?", "착하지만 빵 터지네요", "착한 자막은 방송통신위원회 징계 겨냥인가 한글날 특집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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