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허영인 회장, 116억원 배당금도 모자라? 빵값인상 "해도 너무해"

고한우 / 기사승인 : 2011-07-13 16: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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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장 '갈릭치즈브레드' 700원에서 1000원으로 43%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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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고한우 기자] 얼마전 식품기업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이 파리크라상을 비롯한 비상장 계열사의 거의 모든 지분을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비상장사 고액 배당액 대부분을 오너일가들이 챙겨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해당 기업이 이번에는 정부의 소비자 물가 잡기를 비웃기라 도 하는 듯 자사 제품의 빵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로부터 또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밝힌 지난 3년간 빵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3년 동결론' 발표를 하면서 소비자들로 부터 더욱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24일부터 전체 빵 690개 가운데 6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9.2% 인상했다. 따라서 우유식빵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찹쌀 도넛이 800원에서 900원으로, 고구마파이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각각 값이 올랐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파리바게뜨의 '3년 동결 주장'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지난달 인상 발표 이전에도 실제 파리바게뜨 매장에선 제품 가격이 여러 차례 인상됐었다.


지난달 초 서울 일부 매장에서 갈릭치즈브레드는 700원에서 1000원으로 43% 올랐다. 마늘미니크라상은 500원에서 700원으로 40% 올랐다. 올라도 너무 오른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08년부터 빵 값을 묶어놓았다니, 소비자들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파리바게뜨는 "작년 2월에는 일부 품목의 가격을 최대 10%까지 내리기도 했는데 원가 상승으로 개인 사업자인 가맹점 사장들이 가격 정책 때문에 고통을 많이 호소해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에서 일부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라며'마치 그간 소비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빵값 인상을 최대한 미뤄 온 것 처럼 마치고양이가 쥐생각 하듯이 말했다.


한술 더떠 단팥크림빵(900원)과 '치즈가 부드러운 시간(4000원)', '초코가 달콤한 시간(5000원)', '그대로 토스트(2200원)' 등 인기 품목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설명이나 이처럼 3년 동결론을 펼치는 파리바게뜨 측의 설명을 납득하는 소비자들은 많지가 않다.


앞서 인상된 마늘미니크라상의 경우 본사가 가맹점에 생지(반제품) 등 원재료를 판매하는 제품. 이를 구매한 가맹점이 조리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판매한다. 따라서 권장소비자가는 없고, 본사의 원재료 출하가만 존재한다. 이 출하가는 시세 변동 상황에 따라 한 달에 한 번씩 조정이 되는 것으로 이를 구입한 가맹점에서 지역별 여건에 따라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제품 가격 인상은 가맹점의 결정 상황이지 본사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매장 내 실제 빵값 인상은 눈 감아 버리고 선심 쓰듯 동결론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며 이번 인상 리스트의 60개 품목이 3년만에 가격이 오른 것을 마치 전체 빵값에 대한 설명인 것처럼 발표하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소비자보다는 자신들의 치적쌓기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을 비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물가급등의 주범으로 꼽히는 외식업체의 잇단 가격인상과 관련, 22개 외식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공정위는 최근 파리바게뜨를 포함해 제빵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린 데 대해서도 원재료값 상승 분을 웃도는 과도한 인상으로 보고 가격담합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한편, SPC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허영인 회장은 그룹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약 116억원 이 넘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의 거의 모든 지분을 허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비상장사 고액 배당액 대부분이 오너일가의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고액의 배당금을 차지한 회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룹의 비상장 계열사가 오너일가의 돈 주머니 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며 그룹에서 가장 큰 매출을 보이는 파리크라상은 오너일가가 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보유를 보면 허 회장이 74.5%의 지분을, 장남 허진수 상무와 차남 허희수 상무, 부인 이미향 씨가 각각 16.7%, 4.7%, 4.1%를 가지고 있어 파리크라상의 모든 배당금은 사실상 허 회장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또한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알코리아 역시 파리크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허 회장을 포함한 세 사람이 66.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알코리아의 올해 배당액은 약 100억여원(30.03%성향)에 달한다. 100여억원의 배당금 중 허 회장 일가가 챙길 배담금은 약 66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은 허 회장 및 허진수 상무, 허희수 상무가 각각 9.27%, 11.47%, 11.44%를 보유하고 있으며, 파리크라상이 40.66%를 차지하고 있어 비상장 계열사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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